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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ah Oct 14. 2023

132. 오륜서

오륜서

- 미야모토 무사시



수능을 끝내고 바로 검도를 시작했을 때, 죽도를 뒷허리에 걸치고 기본 스텝만 2주 넘게 했다. 재미없다고 관두는 애들도 보였지만, 검도를 익힐수록 기본기와 부동심, 이 두 가지는 인생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누구든 하나에 도가 트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도는 진리이며 진리는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는 문무양도를 갖춰서 멋진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좋은 문구 발췌>


선은 일체의 복잡한 것을 배격하고 곧장 사물의 본성을 추구한다.


도를 깨치는 것은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끝이 곧 시작이요, 위대한 덕은 단순하다. 검도의 가장 기초적인 기르침인 일격은 상대방이 베는 바로 그 순간 내가 베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궁극의 타이밍으로, 한 점의 분노없이 적을 귀한 손님처럼 다루라는 뜻이다. 또한 삶을 버리고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장 기초적인 가르침이 곧 가장 높은 경지의 지식이며 달인 역시 이런 단순한 수련을 매일매일 계속해 나가야 한다.


병법의 이론을 근본으로 삼아 여러 기예를 연마하고 있는 까닭에 무슨 일에사든 내게 스승은 없다. 지금 이 책을 쓰면서도 불법과 유교에서 사용되는 옛말은 인용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군서나 군법에 쓰인 고사도 사용하지 않는다. 니텐이치류 병법에 대한 내 견해 및 진정한 의미를 기록하고자 10월 10일 새뱍 4시에 천지자연의 도리와 관세음보살을 거울로 삼아 이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불가에서 말하는 우주를 이루는 5가지 근본 요소가 땅,물, 불, 비람, 공인데 사람의 몸에서 이에 대응하는 부분이 각기 머리, 양 팔꿈치와 양 무릎의 5부위이다. 이를 가르켜 오륜이라고 한다.


나의 병법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은 이 도를 행함에 있어서 유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사심을 품지 말 것

둘째, 니텐이치류의 도를 엄격히 수행할 것

셋째, 널리 여러 예능을 배울 것

넷째, 갖가지 기능의 도를 알 것

다섯째, 합리적으로 사물의 이해와 득실을 분별할 것

여섯째, 모든 일에 대해 사물의 진실을 구분하는 힘을 기를 것

일곱째,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본질을 감지할 것

여덟째, 사소한 현상에도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 것

아홉째, 도움이 되지 않는, 필요 없는 일을 하지 말 것


병법의 도에서 말하는 마음가짐이란 곧 평소와 다름없는 마음이다.


사물을 보는 눈은 관과 견의 두 가지 눈이 있다. 관의 눈이라 함은 상대방의 생각을 간파하는 마음의 눈을 말하며, 견의 눈이라 함은 육안으로 상대의 현상을 보는 것을 이른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리한 장소를 차지하는 것이다. 우선 해를 등지는 위치가 가장 좋다.


만약에 적을 박살내지 못하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목소리는 기운을 북돋아주고 불과 바람, 파도를 향해 큰소리쳐서 자신의 기세를 보여준다.


산해의 교차는 적과 자신이 싸우는 동안 같은 행동을 자주 반복하는 일은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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