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1절만
나는 웬만하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이 아닌 의도를 보는 편이다. 누군가에게 발을 밟혀도, 누군가의 실수에 손해를 봐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고의성이 없기 때문인데 배려도 선물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이라도 그 사람의 진심과 성의가 우선 고맙게 여겨지기에, 그런 마음은 보지 않고 단순히 값만 따지는 사람들은 미숙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 나도 거절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 좋게 말해보기도 하는데 가끔은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고마 쫌! 이라고 외치고 싶지만 쉽게 그럴 수도 없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센스있게 배려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배려도 자기 위주로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렇게 해주면 좋아하겠지라는 마음에 남이 불편하거나 부담스러운건 생각도 안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말이다. 여러차례 사양을 했음에도 받아들일 때까지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자기가 맘대로 주고도 자기 기대에 맞는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괜히 해줬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배려는 배려가 아니라 내 뜻대로 하고자 하는 통제욕에 가깝다.
진정한 배려는 타인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남도 다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착각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은 배려가 없거나 배려답지 못한 과한 배려를 보인다. 그러다가 인간관계를 다 배려놓는다. 센스있게 배려를 잘 하려면 그 사람의 상황과 심리를 섬세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그것은 진심으로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한 행동들이다. 진정한 배려는 진정한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은 상대를 진실되게 위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