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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자헌 Nov 17. 2022

늦잠

출근을 서두르는데

어머니가 고구마를 쪄놓으셨다


어머니는 큰 놈 하나

뚝 잘라

손 끝으로 살살

머리만 벗겨

자, 이거 하나만 먹고 가

 내미셨다


모락모락

김이 났다


고구마는

이가 시리게 뜨겁고

참 달

한 덩이 금방 사라졌다


얘도 다네

호오

얘는 더 달아

쥐어주시는 놈마다


네요

호오

 아요


꿈지럭 

꿈지럭거리다


이제 정말 가야 해요

하고 어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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