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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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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18. 2021

[210311] 만두 때려먹기

회사 앞에 맛있는 빵집을 발견했다.

유레카!

라떼를 먹었는데 커피도 훌륭한 편.

자주 올 것 같다.

회사 근처 생면 파스타 집도 발견했다.

오늘의 두 번째 유레카!

생면인지 건면인지 알아챌 만큼 파스타 쟁이는 아니지만 생면 파스타집은 뭔가 파스타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 달까. 괜한 나만의 고정관념이다.

'때려먹다'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있는 대로 마구 먹어 치우거나 써 버리다'


내게 만두는 그런 음식이다. 하나씩 음미하기보다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새우만두, 왕만두 등을 다 시킨 뒤 와구와구 때려먹는 거다. 만두를 먹을 때만큼은 이 정도의 허영은 용인한다. 남으면 싸오면 그만이니까. 사실 때려먹는다고 거칠게 표현하기엔 만두라는 단어가 생긴 것도, 발음하는 것도 귀엽긴 하다.


중국집에서 만두를 먹으면 연태고량주가 당기지만, 분식집에서 만두를 먹으면 맥주가 고프다. 여하튼 술을 부르는 요물(내게 그렇지 않은 메뉴가 얼마나 있겠냐만은)이다. 이날은 심지어 연태와 칭따오를 섞어먹는 사치를 부렸다. 배가 억수로 고픈 날, 편한 이들과 허리띠 풀고 만두 여러 접시(외 가지튀김과 산라탕. 참고로 산라탕은 신맛이 나는 탕인데 맛이 요상한데 묘하게 개운했다) 꿀꺽하니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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