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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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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ie Mar 22. 2021

[210315] 생선구이정식 먹었다

생선구이만큼은 꼭 사 먹어야 한다. 집에서 구워 먹으면 냄새가 나니까. 생선을 손질하고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일련의 행동은 매우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냄새가 걱정이다. 특히나 침실과 거실과 주방의 경계가 모호한 원룸식 구조에서 살 때는 생선구이를 굳이 집에서 해 먹는 게 매우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다. 집안 곳곳에 생선구이 냄새가 배게 마련인데 그게 하루 만에 잘 빠지지도 않는다. 다음날까지 냄새가 집이며, 옷에서 나는 걸 확인하면 생선구이가 맛있었던 기억도 잠시 잊고 그저 좁아터진 집구석이 원망스럽고 생선의 살을 발라 밥 위에 올려주던 엄마가 보고 싶어 지기 마련이다. 역시나 대단한 비비고에서는 생선구이마저도 간편식으로 내놓았다. 고등어, 삼치 등이 있었는데 사 먹어 보니 나쁘지 않다. 생선구이 먹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정도는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선구이는 사서 먹는 편이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납세미(가자미), 조기, 고등어가 한 상에 올라오는 생선구이 정식을 먹었다. 

저녁은 조촐하게 삼겹살반 버섯반을 구워 상추쌈을 싸 먹었다. 와인은 딱 2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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