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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delion Nov 19. 2021

꾸준하지 못했던 이유

당신에겐 영감을 주는 비젼이 있나요?

어느날부터 스리슬쩍 슬럼프가 찾아왔다. 한번 시작하여 손댄 글을 완성하지 못하는게 한달이 다 되어간다. 한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넘어가 온전한 집중력을 발휘하기까지 약25분이나 걸린다지만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가고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밥먹을때 심심해서 켜기 시작한 넷플릭스 시청시간은 자꾸 늘어가는데 긴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기에는 집중하기 어려워 같은 문장만 반복하여 읽고있다.



그동안 해오던 것들이 와르르 하는 느낌이었다. 지난 1년간 그래도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를 해오며 겪어온 성취감과 자아성찰, 지적 호기심 등은 말할 수 없는 충족감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왜! 나는 또다시 게으름 관성에 젖어들고 있는걸까. 행위가 습관화 되기까지 66일, 1년 등등 걸린다는 많은 경험과 사례들이 있지만 좋은 습관을 평생의 습관으로 자리하게 하는데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건 분명하다.



마이클 하얏트의 신작인 <모두를 움직이는 힘>에서는 비젼의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다. 여기서 비젼은 리더쉽의 한 덕목으로 조직의 미래에 대한 확실하면서 실행가능하며 매력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림으로 제시된다. 그리고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비젼=모두를 움직이는 힘'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비젼이 지금의 나도 움직일 수 있을까?



비젼의 필요성


지난 일년은 꽤 꾸준했었다. 그런데 복기해보니 나는 독서도 글쓰기도 영어도 직장의 일도 운동도 취미도 모두 중요했다. 말 그대로 '우선순위'와 '선택과 집중'이 없었다. 폴리메스가 되고싶었고 뭐든 하면 언젠가는 뭔가 이룰 수 있을거란 막연함이 있었지만, 진짜 중요한 한가지 일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적었다. 사실은 진짜 내가 원하는 그림의 목적지가 불분명했다. '하나에만 집중해도 될까 말까.'라는 조언이 이제야 와닿는다. 우리의 목표물이 명확하지 않다면 하는 일의 꾸준함의 방향과 노력이 잘못 겨냥되어 결과적으로 이도저도 아닌게 되버리기 쉽상이다.


연구의 신뢰도(Reliability)와 타당도(Validity)


하는 일이 연구인지라 연구의 신뢰/타당도가 마침 우리가 여러 영역에서 하고있는 노력의 집중도/일의 방향과 비유하기에 적당했다. 이는 순전히 내 의견이므로 맥락이 조금 맞지 않을수도 있다.


1=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타당도)과 노력의 집중도(신뢰도) 모두 적합하지 않음

2=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타당도)은 적합하나 노력의 집중도(신뢰도)는 부적합함

3=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타당도)은 부적합하나 노력의 집중도(신뢰도)는 적합함

4=하고자 하는 일의 방향(타당도)과 노력의 집중도(신뢰도)가 모두 적합함


지금껏 나는 1번 아님 2번에 해당하여 과녁을 정조준하지 않고 산만한 노력을 하고있었다. 여기서 비젼은 과녁을 정조준하는 행위이며 방향을 제시해주는 길라잡이다. 비젼이 명확하다면 우왕좌왕하며 노력을 분산시키지 않을 수 있다. 향후 3년에서 5년 후의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매일의 의사결정을 이끌면서 노력을 한 곳에 집중하게하고, 마음을 단합시킬 구심적인 역할을 할 비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때 영광을 누리던 기업들이 활동을 쉬거나, 쇠퇴의 길을 걷다가, 위기에 빠지거나 혹은 더 나쁜 결말을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비젼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수히 많은 이유로 인해 그들은 자신들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그들이 어떤 모습이어야하는지 내다보지 못했다.

<모두를 움직이는 힘>_마이클 하얏트



비젼이 없다면 사실상 변화와 발전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상유지가 개인과 맥락에 따라서는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젼이 없을때 수반되는 것들이 꽤 치명적이다.



<비젼의 부재 시 수반되는 문제들>

첫째, 미래에 대한 대비책 결여

둘째, 기회를 놓침

셋째, 우선순위의 혼란

넷째, 전략적 실수

다섯째, 돈, 시간, 인재의 낭비

여섯째, 조급하게 마무리지음

일곱째, 이른 포기



나와 대다수의 기업의 경우에서도 알수 있듯이, 비젼의 부재는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빼앗아간다. 성급하게 포기하게되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인내와 용기의 문제가 아닌 전략적 오류이다.



하지만 어떤 비젼을 세워야하는지 아직 확신은 없다. 아직은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과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기 어려울뿐더러 가는 여정에서도 많은 예지치 못한 상황과 변수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비젼을 추구하는 방법


비전을 추구한다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고, 그러한 미래의 가능성을 고무적이고, 명확하며, 현실성 있으면서, 매력적인 방식으로,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모두를 움직이는 힘>_마이클 하얏트



물론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어서 성취하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명확하고 자신의 일을 척척 잘 해나가고있지는 않다. 내가 좋아하는 유느님이 언젠가 '나에겐 꿈이 없어. 꿈이 꼭 있어야하나?'라는 말을 방송에서 한적이 있다. 하지만 그가 자기 분야에서 보인 노력과 열정, 자기관리와 집중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열정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을까?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하지만 정말 궁금하다)



나는 확실히 나를 고무시키는 것에 열광한다. 학창시절에는 좋아하는 영어선생님때문에 이과생이었던 내가 영어부장을 도맡아하고 수학과학은 제쳐두고 영어공부만 하는 바람에 돌이킬수 없는 수능점수를 받았었다. 또한 존경하는 선배교수님과 함께 쓰는 논문은 한달이 안걸려 완벽하게 써내려가는데 작년 일년간은 단 한편의 논문을 겨우겨우 힘겹게 썼다. 이들은 확실히 인격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매력적이었고 나를 고무시켰다. 무엇보다 이들과 함께하는게 기뻤던 것 같다. 이뿐만 아니라 나는 좋아하는 어떤것이 생기면 앞도뒤도 안가리고 끝까지 해내는 장점도 있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이고 영감을 주고 명확한 한가지의 비젼이 필요하다. 어떻게 어떤 비젼을 갖아야할까? 존스홉킨스의 소아정신과 지나영교수는 한가지 비젼이 없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마인드트레이닝을 통해 정신적으로 힘들고 병약한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회복과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지나영 교수가 소개해준 시 한구절은 가치있는 나의 소중한 삶에 어떤 비젼을 갖을 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다.


The summer day

Tell me what is it you plan to do
with your one wild precious life.

말해보세요.
이 거칠고도 소중한, 하나뿐인 당신의 삶을 걸고 당신은 무엇을 하려고하나요.

존스홉킨스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의 유투브채널 '닥터 지하고'


확신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나와같은 사람에게 마이클 하얏트는 몇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확신이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는 확신을 갖기위한 첫걸음이다.

둘째, 자신감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파악한다(자기반성: 무지, 호기심부족, 인지편향, 시간제약, 두려움 등)

셋째, 조언을 요청한다

넷째, 피드백을 검토한다

다섯째, 일단 시작한다


당신의 비전이 분명할수록,
다음 행보를 결정하기가 더 쉽고,
목적지로 가는 과정에서 당신의 직관은 더욱 강해진다.

제니 블레이크


나에게 지금 필요한것은 명확하고 현실가능한 목표(비젼)이다. 비젼을 위한 한가지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그만둘지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하였다. 또한 집중한다는 것은 '노'라고 할 줄 아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실제로 하락세였던 애플의 비대한 생산라인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4개의 핵심 요소(프로, 소비자, 테스크톱, 노트북)에만 집중하게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애플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혁신을 일으키며 미국 상장회사들 중 회사가치 1조달러를 상회한 최초의 기업이 되었다.



뭐든 처음부터 명확하고 분명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조언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한가지 목표를 정하고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더 매력적인 비젼이 생긴다면 방향 전환도 융통성있게 해보자는 마음가짐이면 한결 가볍에 시작할 수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성숙기 기업인 아마존을 스타트업 기업처럼 항상 첫째날인 것처럼 일하도록 했다. 베이조스는 '입지를 다진 중견 기업은 수십 년간 둘째 날을 유지할 것이나 결국, 마지막 결과인 죽음은 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방향전환을 할 경우 계속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지속적인 방향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모두를 움직이는 힘>_마이클 하얏트


끝으로 비젼을 점검할때 꼭 던져봐야할 질문 4가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절대로 늦은때는 없다. 우리 조금이라도 영감을 주는 비젼이 생겼다면 용기를 내서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당신의 비젼은 분명한가?
실현 가능한가?
설득력 있는가?
무엇보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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