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냐고, 밥은 먹었냐고, 무슨 일 없냐고.
늘 질문을 하는 쪽은 엄마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도 엄마에게 궁금한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엄마는 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느냐고, 엄마에게도 꿈이 있느냐고, 지금 엄마는 정말 괜찮은 거냐고.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묻기로 했다.
58년생 박복자에게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던 것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들,
그러나 더없이 그녀가 말하고 싶었을 것들에 대하여.
이건 그런 것들에 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