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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글남 Aug 28. 2019

배수구 옆 물웅덩이 같은 그 친구

물은 배수구로 흐르고 정보는 그 친구에게 흐른다

요 며칠 비가 드문드문 왔다. 우산을 쓰고 길을 걸을 때면 혹시나 물웅덩이를 밟지 않을까, 그리고 지나가던 차량이 근처의 웅덩이를 밟고 지나가며 물이 튀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평소보다 유심히 바닥을 보며 걷는다. 그런데 가만히 땅을 보니 이상하다. 물웅덩이의 크기가 제각각이다. 불규칙하게 움푹 파인 부분들에 다양한 크기의 웅덩이들이 있고, 경사에 따라 웅덩이들이 흘러흘러 결국에는 하수구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물줄기들은 꼭 몇 개의 큰 웅덩이를 지나서 가더라. 물이 고여 있다고 해서 다같은 웅덩이가 아니었다. 파인 깊이에 따라, 그리고 경사라는 환경에 따라 물줄기들의 연결에 차이가 생겼다. 그리고 그 경향은 비가 그칠 때까지 지속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 어느정도 친해진 관계를 친구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친구들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얽혀있는 관계망 속에서 가끔 우리는 '어 너도 걔를 알아?'의 주인공들을 만난다. 내 친구의 친구인데 신기하게도 회사 동료의 친구다. 혹은 전여친의 전남친이라는 극단적인 관계로 얽혀 있던지? 아무튼 이상하게도 연결점이 많은 사람이 종종 있다. 마치 여러 갈래의 물줄기를 만나는 물웅덩이랄까?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점이 많다. <친구의 친구>에서는 개개인을 node라고 칭하고, node들 사이의 연결을 link라고 칭한다. 그리고 많은 링크를 가진 node를 핵심node라고 하는데, 만약 이들이 각 link마다 깊은 관계를 형성했다면, 신박사님과 고작가님의 표현을 빌려 Hub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오는 날의 웅덩이들을 다시 떠올려보자. 언제가 됐건 비가 오면 웅덩이는 같은 자리에 형성된다. 왜냐하면, 물줄기는 항상 깊이 파인 곳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람들 사이에서 정보의 비가 내리면 이것은 어디로 흐를까? 구글?이 압도적이겠지만.. 대면으로 전달되는 정보라고 가정한다면 다양한, 그리고 동시에 깊은 Link를 가진 핵심node에 해당되는 인물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는 사람과 친구를 구분하는 것은 바로 연결의 깊이다. 그래서 친구라는 말은 신뢰가 형성된 깊이를 내포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친구'의 '친구'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그 시작은 네트워크의 확장보다도 현재의 주변인들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네트워크를 신중하게 조정하는 것은, 즉 당신의 친구를 선택하고 또 친구의 친구가 누구인지 인식하는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좋은 나쁘든 말이다.
당신의 친구의 친구는 당신의 미래다.
<친구의 친구>329 page

#체인지그라운드 #씽큐베이션 #실력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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