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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 모두의 언니 Jul 15. 2023

미국에서 배운 건강한 인생을 사는 법

동생에게 보내는 열다섯 번째 편지

나아 덕분에 뉴욕 구경도 하고 너무 고마워. 뉴욕은 보스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인생 자체가 잠깐 왔다가는 여행이라고 하잖니. 일상을 여행하는 것처럼 살고, 여행을 일상처럼 한다면 인생의 모든 순간이 빛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나아야 오늘 나는 미국에서 깨달은 "인생을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나눠보려고 해. 한국에 살 때는 매일 전쟁 같은 일터로 나가고, 휴일에는 쉬기 급급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들여다보고 생각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 더 솔직히 말하면 그래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아.


하지만 미국에 와서 전업주부로 살며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고, 더군다나 미국에서도 수재들이 모인다는 도시인 보스턴이기도 해서 다른 인생에 대해 들여다보려고 노력해 봤어.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알아 갈수록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습관적으로 사람을 분석하게 되는 것 같아.




먼저, 첫 번째는 운동이야.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요가, 테니스, 수영 등 무조건 운동 하나를 골라야 한다고 해. 친구는 요가를 골랐고, 요가의 매력에 푹 빠져 얼마 전에는 요가 강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하더라.


 보스턴의 여러 스포츠 센터에 가보면 다양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아.  Softball, Lacrosse 등 아예 처음 보는 생소한 스포츠부터 하키, 테니스, 수영 등 세상의 모든 스포츠 종목을 다 집대성해 놓은 곳이 아닌가 했어. 우리나라 스포츠도 있었어! 바로 태권도야. 언제 기회가 된다면 외국인들이 태권도하는 모습도 담아보도록 해볼게!

평일 낮에도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들 (MIT Sports Center)


새벽에 찰스강을 나가보면 조깅하는 사람들이 빼곡하고, 교류전도 쉼 없이 주말마다 열리는 것 같아.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고, 실패와 성공을 맛보고,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나 자신을 탄탄하게 다져주는 것,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첫 번째 요소가 맞겠지?




 두 번째는 독서야. 지하철 안, 길거리 벤치, 도서관이나 서점, 혹은 식당에서 조차도 이 도시의 사람들은 책을 읽고 있어.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더라. 독서라는 것은 누군가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이야기에서 나온 조언부터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이와 뜻깊은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 나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소설을 읽으면서 묘한 위로도 받고 에세이를 읽으며 나도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거든. 한국에선 전자책도 많이 읽는 것 같은데, 여기에선 거의 다 종이책을 보는 것 같아. 종이책을 넘기는 찰나 같은 순간의 여유를 또 즐기는 걸까?


의자에 앉아 독서하는 사람들(좌), 방학 중에도 학생들로 가득찬 하버드 책방(우)

 



세 번째는 다양한 취미야. 언어교환을 했던 미국인은 취미로 일렉사운드 음악을 만들고, 도예를 한다고 했어. 배우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원봉사자들도 퀄트, 뜨개질, 요리 등 각자 힐링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아. 또 취미를 할 때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도서관 영어수업에서 만났던 George는 70세 가까운 나이에도 자신의 취미는 요리라며 주말마다 새로운 요리에 도전한다고 했어. 


 무언가를 하면서 힐링을 받고, 그걸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 때,
그 무언가가 취미가 되는 게 아닐까?


고급스럽고 그럴싸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행복하면 그만인 거니까.  그렇지?

하버드 대학교 앞에서 체스, 독서, 대화를 즐기던 사람들의 모습




마지막은 모든 일에 "나 자신"이 중심인 거야. 하버드 댄스스쿨, 로컬 프로그램, Meet up이라는 어플로 참여했던 소모임 등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집에 오면서 늘 그런 생각을 했어. "이 사람들은 모든 일에 자신이 우선이구나"하는 생각. 


 한국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내가 이렇게 하면 가족들이 뭐라고 할까? 에 대해 주로 생각했던 것 같아.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귀던 이와 헤어진 후 쿨할 수 있는 이유가 그들은 늘 자신이 우선이고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그래서 자신이 용납하기 힘든 일엔 당당하게 이야기도 하고, 싫으면 싫다고 하는 것 같아. "나"는 그것이 이치에 맞지 않고 싫은 일이니까. 


 요즘 나도 그런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 모든 일에 내가 우선이고, 내가 싫으면 싫은 거고, 내 인생이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생각.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가득했던 글 일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에 와서 많이 느꼈던 부분이라 꼭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우리도 이런 점들을 잘 단련시켜서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해보자!


마지막으로 새로 이사 온 곳 근처를 산책했던 오늘의 베스트 컷을 남기며 인사할게 :) 편안한 밤 보내!

하버드 중간에 있는 다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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