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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상 모두의 언니 Sep 06. 2024

[너를 만난 시간+43] 새로운 만남, 그리고 아기띠

미국에서 육아를 도와줄 여러 프로그램들 정리


2024.8.9

밤에는 캄캄하고 조용해서 그런건지 애기가 잠을 잘 자는 편이다. 

낮에는 안아달라고 찡얼거리고 자더라도 토끼잠만 자는 듯하다.

덕분에 새벽수유 담당인 나는 수유와 트림 후 바로 다시 잠자리에 들 수 있어 좋다. 

단지 한 번 일어나서 수유를 하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일 뿐.


애기가 성장통으로 힘들어 하는 소리가 들리면 남편은 자기 품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꽉 껴안는다.

오늘 새벽에도 이상한 소리를 많이 낸 탓에 남편이 껴안고 잔 듯하다. 

밤에 잘 자는 예쁜 지아(좌), 새벽에 힘들어하는 소리가 들리면 늘 아빠 품으로(우)



오늘의 식사기록.

오랜만에 카레도 해먹고 저녁에는 닭을 구워서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미국 닭은 사이즈가 커서 오븐으로 다 구워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결국 못 참고 마지막엔 전자렌지에 돌린 썰까지 풀어본다.

오늘의 식사기록



낮에 놀자고 하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먹고-놀고-자는, 이른바 '먹놀잠'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오늘의 지아 모습



오늘은 나보다 두 달 빨리 아이를 낳은 동생을 만나러 외출하는 날이다.

요즘 내가 힘들다는 걸 알고 옆에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동생인데, 최근에 알게된 성격 좋은 임산부 언니가 있다며 나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 했다. 


동생이 금방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그 후에 함께 할 육아 동지가 필요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 오랜만에 예쁘게 화장도 하고 옷도 챙겨입고 나갔다. 엄마지만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노력, 꾸밀 수 있을 때 꾸미고 다니기!

오랜만에 꾸미고 울 애기랑 한 컷

약속 시간에 늦어서 부랴부랴 뛰어갔다. 

보스턴은 대중교통 이용이 생각보다 어렵다. 아니지,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차 없이 이 정도로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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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과 임신출산육아 라는 공통점으로 함께 했던 수다 시간. 

내 상태가 아직 많이 안좋은건가, 커피도 쏟고 말도 살짝 더듬고 방금 했던 말을 되풀이 하는 등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조금만 천천히, 침착하게 하자구! 

보스턴의 육아동지들과 한 컷, 앞으로 자주 교류할 수 있기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남편과 만나 펜웨이 파크로 향했다.

저번주 주말에 가게 문이 닫혀있어 사지 못했던 모자를 사기 위함이었다. 

오늘 야구 경기가 있는 걸 확인 후 출발했고, 다행히 모든 가게들이 열려 있었다.


조카에게 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모자를 구입하고, 타겟에서 봐둔 기저귀 가방도 사러 갔다.

보스턴 레드삭스 기념품들


기저귀 가방 옆에 슬링식 아기띠가 있길래 그것도 골라 담았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집에 아기띠가 몇 개나 있는데 또 사냐며 핀잔을 줬고, 나는 서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사고 싶어서 산 아기띠도 아니고 죄다 중고로 어디서 받아온 것들이었다. 


낮에는 아기가 품에만 있으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아기띠를 하면 전부 불편하고 싫어하며 울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안아주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육아 브이로그들을 보며 슬링식 아기띠를 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꼭 갖고 싶었던 것이었다. 


내가 이 아기띠 하나 고르지 못 할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서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결국 나는 아기띠를 샀고, 집에 오는 내내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늘 구매한 것들, 기저귀 가방과 아기띠,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모자

남편과 또 한 번 충돌하면서 마음이 또 답답해지고 우울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내가 회복될 때까지만이라도 이런 갈등이 없었으면 좋겠다.  싸울 기력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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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밥 먹고 잠시 쉬다 새벽 수유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보스턴에서 잘 육아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정보를 검색하다 잠에 빠져 들었다.

아빠가 안아줘서 꿀잠잤어요!


미국에서 육아를 도와 줄 여러 프로그램들


* 보스턴에서 내니/베이비시터 찾는 사이트 : 보스턴 코리아(한국인), care.com(내니)


* 미국에서 문화센터, 키즈카페를 대신 할 만한 것 찾기


 1) 도서관 영유아 프로그램 참여 :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면 구연동화 읽기, 플레이데이트 등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그림책도 많이 읽어주고 친구들도 만나고 좋을 것 같음.

2) 놀이터 : 키즈카페를 대신 할 수 있는 곳 아닐까. 미국은 놀이터가 워낙 많으니 여러 동네 구경을 하며 놀이터를 다녀도 재밌을 것 같다. 

3) 여러 뮤지엄 다니기 : 보스턴에 다양한 뮤지엄을 함께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이언스 뮤지엄, 칠드런스 뮤지엄 등

4) Receation center : 액티브한 여러 활동들을 하는 곳

5) Mommy and me class near 로 구글에 검색해서 찾아볼 것, 또는 구글지도에 children으로 검색해서 다양한 곳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 내 경우에는 하버드나 MIT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육아 동지를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버드 보다 MIT에 아이와 함께 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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