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 루돌프,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독서 후기
독일에서 건너온 자기계발서,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을 읽었다.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은 심리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 루돌프(Ina Rudolph, 1969~)가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느낀, 오늘날 걱정 과다 현상의 문제와 해결책을 담은 책이다. 나 역시 걱정이 많아지고 있던 차에 인터넷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만나서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의 효과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라 자기계발서를 잘 안 읽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나 루돌프는 머릿속의 걱정을 효과적으로 덜어내기 위해서 ‘걱정 뒤바꾸기‘라는 방법을 제안한다. 걱정 뒤바꾸기란, 걱정을 완전히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걱정 뒤바꾸기를 4단계로 나누어 시도할 것을 제안한다. 먼저 나를 괴롭히는 걱정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 걱정이 진짜일까 의심해보고, 걱정할 때의 내 마음 상태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걱정 뒤바꾸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걱정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걱정 뒤바꾸기를 할 수 있다.
당신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걱정은 무엇인가?
에세이와 소설을 쓰면서 글쓰기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수입이 불안정한 분야에 뛰어드는 셈인데, 취업 대신 이 길로 빠졌다가 그마저도 자리를 못 잡고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헛되이 시간만 보낼까봐 두렵다.
다시 생각해보자, 그 걱정이 진짜일까?
이 걱정은 진짜가 아니다. 이미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비롯한 여러 글쓰기 공모전에 응모할 글을 퇴고까지 마쳤고, 이전에도 글쓰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나의 목표는 다소 힘들지는 몰라도 결코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그런 걱정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내 마음 상태는?
글쓰기 능력을 증명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면 두렵다.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느낌이 나를 가장 불안하게 한다. 다만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 때는 다시 글쓰기에 집중할 힘이 생긴다. 글쓰기는 내게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자족감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제 걱정 뒤바꾸기를 해보자.
글쓰기 능력을 증명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
↔
내 글쓰기 능력은 반드시 증명이 된다.
세상에는 나의 바람을 이미 실현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만이 글쓰기에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나 역시 근면한 자세로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만큼의 노력을 글쓰기에 부으면 머지않아 충분히 유의미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나는 글쓰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내 기질의 바닥에 재능의 광맥이 묻혀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자, 그럼 이제 쓸데없는 걱정은 내려놓고 광맥을 부지런히 파는 일만 남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 걱정이 쌓여있던 터라 걱정 뒤바꾸기를 며칠간 의식적으로 연습해봤는데 효과가 상당히 있는 것 같다.
걱정 뒤바꾸기처럼 기존의 생각을 뒤집어 보는 사고실험은 걱정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는 능력인 메타인지를 기르는 데도 유용할 것 같다.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