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커리어인터뷰: N잡러의 욕망로드

원하는 일을 완성하기 위한 여러 개의 일 짓기




안녕하세요.

여자라이프스쿨의 이재은입니다.



이번호부터 <커리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일을 변형하고 융합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 그릇>을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나게 된 생애사건에 따라, 교류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에 따라, 새롭게 생성되고 소멸되는 욕구에 따라 지금 나에게 어울리는 일 역시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화된 사회에서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지금의 나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일그릇을 선택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삶이 다 다르듯, 우리를 가장 잘 드러내고 발현할 수 있는 일 모양도 다 다르니까요. 자, 그럼 시작해 볼게요. 평범하지만, 야심차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여성들의 <커리어 스토리> 


저의 캐릭터, 미미에요.




어제와 다른 나를 담기 적절한 <일 그릇>, N잡          



N잡 전성시대입니다. 서점가에는 8개의 N 잡을 병행 하며 몇 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직장생활과 별개로 새로운 직업생활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부캐인’들의 이야기로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일을 통해 생성되는 정체성이 그리 쉽게 여러 개로 나눠지고 이동될 수 있는 것인지 말이에요. 낮에는 무역회사 직원이었다가 저녁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사장이 되고, 다시 주말에는 비즈니스 코치가 되는 N잡. 다양한 직업적 일을 수행하는 것이 숨겨진 여러 얼굴의 나를 만나고, 일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겠으나, 한 편으로는 어느 하나의 일에도 온전히 깊게 머물 수 없는 방랑자가 되는 위협은 아닐지 궁금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함께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옷을 수선하듯 자신의 상황과 욕구에 맞게 일 변형하고 조정하는 힘을 키우는 법에 대해서 말이죠. 자신을, <N 잡을 새롭게 정의하는 비즈니스 우먼>이라고 소개하는 윤다혜 님을 만나 나눠봤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에디터 : 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교육공학 박사)

인터뷰이 : 윤다혜 N 잡러



좌(이재은 여자라이프스쿨 대표), 우(윤다혜 N잡러)





     

<윤다혜의 다섯 줄 이력>     

- 현) AI Food Technology 스타트업 CSO

- 현)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 전) 교육 컨설팅 스타트업 COO, 2년  

- 전) 호텔롯데, 롯데그룹 공채, 8년 (신규사업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 University of Nevada in Las Vegas 졸업 (Hospitality Management, BS Degree)     



    



문득, 궁금해졌다. 처음부터 N 잡러 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일을 시작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애초 N잡 커리어를 계획하기 보다는 더 많은 수입, 더 많은 일 대한 욕구, 시대적 변화 등의 현실적인 이유와 복합적 작용들로 어쩌다 보니 여러 개의 일을 수행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이 더 많을 터. 어쨌거나 지금처럼 N잡이 늘어나는 이유는, 일이 <나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조금씩 진화하며 변화는 욕구, 비전, 라이프스타일, 환경에 대처하는 태도에 따라 최적의 일의 방식은 달라질 수 밖에 없고, 일을 하는 방법 또한 달라져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나를 지각하고도, 어제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철 지난 옷을 입고 새로운 계절을 맞는 꼴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N 잡은 N개의 자아를 지닌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지극히 마땅하고 자연스러운 그릇 아닐까?     




"첫 직장은 (주)호텔롯데였어요. 전공을 살려서 롯데그룹 공채에 지원을 했고, 운 좋게 합격을 했습니다. 경영지원 부문 관리팀, 개발부문 신규사업 해외사업팀을 걸쳐 8년을 그곳에서 일했어요. 그렇게 직장인의 삶을 살아가던 무렵, 육아휴직을 하게 됐고 재능 기부 차원으로 교육 스타트업에 일을 돕게 된 것이 N 잡을 결심하게 된 커다란 전환점이 됐던 것 같아요”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그룹 공채에 입사하여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는 길>을 그렸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고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길로 이끌곤 한다. 누구나 예측하는 길 대신,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았던 낯선 길이 쉬웠을리 없다. 무엇이 그녀에게 전공을 넘고, 대기업 타이틀이 주는 달콤함을 과감히 내려놓고, 돌을 막 지난 아기를 돌보는 상황에서 비 정형화된 커리어를 선택하게 한 것일까? 어떻게 이런 길을 이끌게 된 것일까? 그녀는, 새로운 길을 떠나는 두려움보다 '정체되고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큰 불안을 야기했다고 고백한다. 이대로 고여있게 될까 봐, 대충 재미있는 일 말고 아주 재미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까 봐 그것이 두려웠다. <재미>와 <변화>, 그 두 가지는 맛있게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주는 비밀 레시피이었다. 일이 손에 익고 안정화가 될 무렵, 제법 자리를 잡게 될 무렵마다 다른 부서로 이동을 선택하고, 다른 업계로 일을 전환했던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었을지 모른다. 대충 맛있는 삶 말고, 황홀하게 맛있는 그런 삶을 위해서.      



“직장에 다닐 때는, 부서 전환을 통해 변화의 돌파구를 마련했어요. 한 번은, 새로 신설되는 TF 팀에 배정이 되었는데 그때, 연차에 맞지 않는 도전적인 일을 많이 맡게 됐어요. 노동 강도는 높았지만 참 재밌고, 진정으로 좋았어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니 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타 부서로 전환을 신청했어요. 사실 동일 부서에 있었다면, 승진하고 몸도 편하게 있었을 텐데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인사팀에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해외 사업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적응하느라 무척 힘들었지만, 그만큼 또 재밌게 일하고 많이 배워 성장할 수 있었어요.”      



8년 간의 직장생활 동안 동시다발의 다양한 일을 맛보고 경험하고 이해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점을 콕 찍어, 아래로 깊게 파고들며 올라가는 사다리 모양의 전문가 트랙을 선호하는 반면, 그녀는 아래가 아닌 옆으로 나아가는 횡단적 커리어에 더 끌렸다. 돌아보면, 직장생활을 하던 그때도 이미 N 잡러의 길을 선택했던 셈이다.    



 



그런데 N 잡러 가 뭔가요?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합니다. 흔히 말하는 본캐와 부캐를 직업적으로 가진 사람을 의미하지요.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N 잡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1) 메인 잡(main job)과 서브 잡(sub job)으로 구분하여 활동하는 형태, 2) 프로젝트 성격을 띤 여러 개의 부수적인 일을 완성된 직업으로 진행하는 형태 3) 본업 이외에도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새로운 직업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형태 4) 핵심 전문성을 바탕으로 파생되는 여러 활동을 겸하는 형태 5) 과거 수행했던 일과 전혀 다른 성격의 일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형태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피아노 교육강사가 웹툰 작가를 겸하는 것도 N잡이지만, 정신과 의사가 진료를 보는 것 이외에 책을 쓰고, 자문을 하고 강의를 하는 것 역시 N잡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주인공인 다혜 님처럼 과거와 전혀 다른 성격의 일을 지속적으로 도전하며 수생 하는 것 역시 종단적 N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도 N잡러의 피가 흐르나요? 같이 테스팅 해봅시다.


N잡러 기질 테스트 문항





제발 좀, 적당히 하면서 편하게 살라는 말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왜 그렇게 고생스럽게 사느냐고. 하던 일만 잘해도, 아이만 잘 키워도 될 일을 왜 그렇게 뭘 못해서 안달이냐고. 재능기부로 참여했던 스타트업 업무가 재미있을 것 같아 휴직 중이던 대기업을 나올 때도,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라선 스타트업을 떠나 AI 로보틱스 사업에 도전할 때도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말렸다. 그냥, 하던 거 하자고. 하지만, 그녀는 생각했다. 인생의 모든 구간에는 퇴장(EXIT)에 대한 유효기간이 있고, 나는 조금 빨리 움직이고 있을 뿐이라고.     

물론, 아직 어린 딸아이는 그녀의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곤 했다.

좋은 엄마 역할을 해주고 싶은 욕구와 더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은 ‘더 맛있는 맛’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를 묻게 했고, 여전히 그 질문은 진행형이다. 육아는 언제나 가장 어려운 과제이고, 타협점을 찾기 힘든 이슈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엄마라는 역할은 윤다혜를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이자 정체성이지, 전부는 아니라는 것. 여전히 수백 개의 꿈이 태동하는 그녀의 가슴은 <아이 엄마>라는 단어로 쉽게 잠재울 수 없다는 것. 엄마라는 이름표를 단 채로, 여전히 꿈틀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야 한다는 그 사실이다.     



퇴장(EXIT) 해야 할 타이밍에 대하여
사실, 스타트업계에서 엑싯(EXIT)은 스타트업의 최종 목표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니콘 기업들 모두 엑싯에 성공한 스타트업이기도 하지요. 쉽게 말해, 그동안 투자, 개발해온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아 대형회사에 인수, 합병되는 등의 투자회수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애초,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투자를 통해 언제 엑싯을 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른 도전과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일과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안정화됐다 것은, 성장 단계를 지나 쇠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할지도 몰라요. 어떤 지점에서, 엑싯을 통해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갈 것인가! 그리하여 성장과 쇠퇴, 다시 재성장의 사이클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결국, 고여있지 않고 반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비결이니까요. 지금, 당신은 어떤 구간에 있나요?     




변화로 인한 두려움보다, 정체된 느낌이 더 무섭다.



엑싯. 한쪽 문을 닫고 다른 문으로 들어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엄마가 된 여성들에게 세상이 주로 권하는 일은 엄마의 본문에 충실할 수 있는 일들. 육아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워라벨이 지켜질 수 있고, 가계에 보탬이 되면서 일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유연하고 예측 가능한 ‘평탄한 일’. 그런 일은 참 좋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더 나아가고 싶은 엄마가 된 여성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한다면 그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더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일, 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움직였어요. 사실, 대기업은 너무 안정적이고 복지도 좋죠. 하지만, 내가 아무리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보고해야 할 층이 촘촘하게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었고 자주 회의감이 들었어요. 안 되는 것을 보고하기 위해 보고서를 쓰기도 했으니까요.”     




현재 그녀는, 미국 유학시절 인연을 맺은 교수님과 인연으로 AI 로보틱스를 활용한 푸드테크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 파트너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주 역할은 스타트업의 초기 설립부터 안정화 단계까지의 A 부터 Z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예를 들어, 계약 체결 업무부터 시작하여, 로보틱스와 관련된 기술을 가진 업체와 협의도 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공장도 방문을 해야 한다. 그뿐인가! 프랜차이즈형 카페가 오픈되었을 때 필요한 업무들, 예를 들면, 음료 메뉴 작업, SOP 매뉴얼 작업, 인력 채용, 브로슈어 제작, 마케팅, 홍보, 행정 계약 서류 등 모든 것들을 진행하고 있다. 어찌보면 롯데 호텔, 교육 스타트업과는 전혀 결이 다른 업무를 원점에서부터 일구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무경계의 커리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연결고리를 찾기 힘든 일들을 시작하는 일은 어렵고 무모할지도 모른다. 한 분야에서 깊은 우물을 파고, 확장된 문제 해결력을 지닌 ‘전문가’를 여전히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그녀의 지그재그 방식의 커리어는 대체 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기도 한다.    


 


“저의 현재 여러 개의 일과 활동은 사업가로서 ‘그릇’ 키우기라고 생각해요. 성공한 사업가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깨닫게 된 게 있어요.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업가는,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비밀을요. 사업은 시장의 현황과 아이템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업 자체를 지속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세팅하는 그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큰 깨달음이었어요. 사업을 키우는 능력 그 자체를 쌓으면 여러 영역과 분야에서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여러 개인 성공한 사업가들을 보면서 그동안 해 왔던 분야에서만 일을 찾았던 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던 것 같아요. 이제 저에겐 사업 아이템, 영역도 중요하지만, 성공의 궤도에 올리는 프로세스를 세팅할 수 있는 그 역량 자체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해졌어요” 



지금, 필요한 전문성은 무엇일까?



커리어 교육과 코칭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듣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전문성’. 많은 여성들이 소모되고 휘발되는 일 말고, 진득하게 쌓을 수 있는 일 그리하여 타인과 구별되는 차별화된 나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전문성을 희망한다. 하지만, 대체 그 차별화된 전문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깨닫곤 한다. 전문성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실체가 모호한 개념인지에 대해서. 세상의 변화와 함께, 더 많은 전문성의 정의가 생겼고 오늘도 어제와 다른 전문성의 개념들이 생성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화된 전문성 근육을 만드는 것, 그것이다. 



저에게 전문성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이라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는 직무의 연결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조직 밖에서는 생존하는 일을 수행할 때는 여러 업무 영역에서 전문가(Specialist)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전문성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디자인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직업을 갖는 디자이너의 경우 한 산업군에서만 한정된 경력을 쌓기보다, 다양한 산업을 경험하고 확장된 직업활동을 통해 어떤 디자인 업무에 투입되더라도 상황에 맞는 디자인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자립할 수 있는 힘이고, 또 시대가 원하는 전문성 아닐까요?”



그런 맥락에서, 그녀가 현재 추구하는 전문성은 기업을 만들고 안정화시키는 전반에 대한 능력을 쌓는 일이다.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각 성장 단계에 맞는 운영 전략을 수립하여 안정화되는 단계에 이르게 만드는 비즈니스 역량을 가진 사람, 그것이 바로 그녀가 현재 모색하는 전문성이다. 그러므로, 여러 분야의 다양한 도전을 통한 몸과 머리의 경험을 쌓을 때 가능한 것이기에 여러 직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커리어 도전을 선택하는 것은 그녀가 정의한 전문성에 도달하는 마땅한 선택.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책을 참조해보세요. 클릭하기)




윤다혜님의 공동저서 





왜 나는 사서 고생인가란 질문이 고개를 들 때



불쑥, 혼란이 찾아올 때가 있다.

늘 바쁘게 살아도, [무슨 일을 하느냐]라는 질문에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 힘든 일을 하는 현실을 지각할 때, 매번 원점에서 일을 새로 배우고 도전하는 삶을 살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을 볼 때, 아직 엄마만 보면 좋아죽는 어린 딸을 볼 때... 왜 굳이 고생스러운 길을 선택하는 것일까?라는 질문들이 불쑥불쑥 올라올 때면 답을 찾는 일은 언제나 곤혹스럽다. 함께 유학했던 친구들이나, 과거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동료들의 삶을 가만히 관찰해봐도 자신만큼 ‘새로운 일에 대한 욕구’가 큰 여성, 특히 엄마인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좀 특이하고 이상한 것인가’로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않는다. 나는 너와 다르고, 나의 일은 나 스스로 결정할 문제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럴까’로 낭비하던 에너지와 혼돈은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다. 단지, 나아가면 된다. 거침없이. 무소의 뿔처럼 그렇게.


대체 나는 왜 이럴까? 혼란이 찾아올 때     
타인과 대화를 통해 답을 찾으려 하는 대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자 노력해 보세요. 아이가 잠든 시간 일기를 쓰거나, 동네 밤 산책을 해봐도 좋습니다. 명상이나 단전호흡 같은 활동도 좋아요. 왜 타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방식의 길이 끌리는지, 조금 더 고생스럽고 힘든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것인지 셀프 코칭을 해보는 것이 일에 대한 혼란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는 너와 다르고, 그러므로 나의 길은 다르다는 내면의 울림을 잘 들어주세요. 잘 들었다면, 용기 내어 옮기면 됩니다. 하나씩 하나씩.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 없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 자신과 유사한 선택을 해왔던 믿음이 가는 한 두 사람의 이야기만 충분합니다. 사실, 답은 정해져 있고 그 답에 힘을 실어줄 목소리가 더 필요한 것일 뿐이니까요.



내가 속한 사회가 잘 될 수 있는 큰 꿈을 꾼다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은, 경제적 독립을 넘어 큰 그릇으로 성장하여 사회에 많이 환원하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다. 기부한 돈으로 장학금도 제공하고, 소외계층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후원하는 재단도 설립하고 싶다고 했다. 엄마의 다시 일하기를 떠올릴 때, 주로 언급되는 블로그 마케팅, SNS 판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재능 마켓 플랫폼 입점 등과 같은 ‘스몰 비즈니스’와는 다른, 커다란 꿈을 꾼다. 하지만, 기업을 만들고, 일구고, 키워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은, ‘벼락부자가’ 되고 싶다는 허황된 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 아이만 잘 키우는 엄마가 아닌, 세상에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봄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 만큼 일의 규모를 키우고픈 포부가 바로 그녀의 꿈이다.      



“많이 벌어서, 그만큼 많이 사회에 환원하는 성공한 CEO들을 보면 가슴이 뛰어요. 저 역시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은 물론이고, 돈을 버는 가치가 그만큼 기부와 환원을 통해 사회를 살찌우고 키워내는 일을 하는 단계로 더 나아가고 싶어요."

     


올라갈 수 있을만큼 올라가 원하는 커리어 성공을 실현하고픈 경력포부를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줄이고 싶지 않다. 대신, 시간을 더 잘 쓰기로 마음을 먹는다. 지금의 일에 대한 욕심을 잘 지켜내고, 더 건강하게 키워내리라 다짐한다. 이제, 그녀의 과제는 내 아이에게 쏟고싶은 사랑을, 다른 이웃과 사회를 위해 나눌 수 있는 <멋진> 성인여성으로 성장하는 것. 엄마가 되었으니, 마음에 품은 욕심을 줄이고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 되려, 엄마가 되어봤기 때문에 더 커진 마음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더욱 키우는 것이 바로 서른 중반을 달리는 그녀의 새로운 꿈이다. 더 커지고, 깊어진 그 꿈을 뜨겁게 응원하며.


그런데, 커리어 포부란 게 뭔가요?

개인이 갖는 직업/일에 대한 열망 혹은 기대를 의미합니다. 여성의 커리어 포부는 크게 ‘이상적인 커리어 포부’와 ‘현실적 커리어 포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커리어 포부란 희망하는 일에 제약을 두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현실적 커리어 포부란 현실적인 문제와 상황을 통해 타협한 포부입니다. 그동안 엄마의 일은 현실적인 포부를 가정해 왔어요. 육아, 가사 등 분산된 노동이 가능한 현실적 업무를 선호해왔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엄마인 여성이 진실로 원하는 <이상적인 포부>는 그림자처럼 다뤄지고 권장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커리어 포부를 가진 엄마들이 나와줘야 할 때 아닐까요? 꼭 스몰비지니스, 워라벨 중심의 업무 뿐 아니라 나의 욕구에 충실할 수 있는, 커다란 포부를 실현할 수 있는 [커리어 야망로드]를 그려봐도 좋을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N잡러로 살아가는 이유는 말이지



성공하고 싶지만, 임원이 되고싶진 않아.

<인터뷰를 마치며> 이런 생각을 했다. N잡은 자라고 싶을 만큼 자라고, 닿을 수 있을 만큼 닿고픈 성공욕구를 지닌, <엄마인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일지 모른다고. 유리천장과 씨름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출구를 위해 달려가는 <사다리 경력>을 보다 현재의 욕구와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경험들을 병렬식으로 확장하는 <울타리> 경력 '아이와 엄마', 모두를 지키며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은 아니었을까?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일에 대한 열망과 욕구를 줄이는 대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달리 조정하는 것. 그것은 끈끈한 방사형 줄들로 원하는 먹잇감을 언젠가 손에 넣고 마는 <거미>처럼, 여러 제약 속에서도 원하는 일의 기회를 잡고, 성취를 일구고자 하는 여성들의 최선이었을 것이다. 종단과 횡단을 가로지르는 윤다혜의 커리어 패턴, 그것은 흥미 중심의 분산된 N잡이 아닌 더 높이, 더 크게 원하는 곳에 닿기 위한 전략이자 여정 그 자체일지 모른다.   









여자라이프스쿨 <커리어인터뷰> 윤다혜 N잡러 편을 마무리합니다!




여자라이프스쿨의 워크레터 구독을 희망한다면 [여기를] 클릭





#워크레터#윤다혜#윤다혜N잡러#경력야망#엄마의일

#여자라이프스쿨#월급걱정없는슈퍼비정규직의길#커리어이론#

#엄마의일#여성커리어#경력전환#경력만들기#이재은박사

#N잡러#워크디자인#경력만들기#나다운일#일그릇#경력포부

#여자라이프스쿨연구원#1인기업가#나브랜딩#커리어브랜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