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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삶을 위해 내린 결단

자유롭게 일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오늘 내 일당 꽤 괜찮은데?! 



오전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소파에 누워 한 생각이다. 일어나서 아이들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줬고, 고맙게도 둘은 알콩달콩 거리며 놀고 있었다.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문득, 잔잔한 이 머릿속의 여유로움은 뭐지? 내가 또 언제 이런 느낌을 가졌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아이를 데리고 첫 해외여행, 야외 수영장에서 베드에 누웠을 때 그때의 기분 정도일까? 아니 그 이상이었다. 300 만원은 거뜬히 들었던 그 여행의 여유를 집 밖에도 나가지도 않은 채 느끼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매일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 아니다. 


방향을 틀고 있는 건 알았지만 나도 내가 이렇게 갑자기 퇴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전환할 수 있는 일의 가닥이 잡히기 전까지는 "절대로"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그렇게 굳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새록새록 가능성과 호기심이 자라날수록 지금 내가 머문 곳이 너무 좁고, 음지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원하고 바라는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의 괴리감을 극복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당장 전환할 일이 없더라도 결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퇴사를 터닝 포인트로 "자유롭게 일하고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는 요즘이다. 일은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생계적 수단 이기도 했고, 때로는 내 인생을 쥐고 흔드는 존재이기도 했다. 난 왜 이렇게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오랫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민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일은 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아주 좋은 수단이었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일을 택하고 놓지 못했다. 본질을 만나고 나니 몇 년을 미룬 결정이 쉬워졌다. 일이 그런 이유와 의미라면 나는 ' 반드시 직업적인 일이나 풀타임의 일이 꼭 아니어도 되겠다~' ' 일이라는 것에 갇히지 말고, 우선은 좀 더 자유로워지자~' 고 생각되었다.

  

지난 몇 년간 치열하게 퇴사를 고민하면서 그 이유를 육아나 회사 탓을 하며 지냈다. 사실은 누구도 무엇도 아닌 나 스스로 나를 가두고 속박하고 있었다. 이런 신호들을 좀 빨리 알아차렸다면 , 좀 더 나를 편안하게 해 주며  방향을 찾아 나갔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 일이 날개가 아닌 족쇄가 되는 신호 어떤 게 있을까? 

    아래의 항목들을 체크! 체크! 





1. 이 회사(또는 일)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직은 아무리 떠올려도 상상이 되질 않는다.
2. SNS, 휴대폰 연락 기록 등 가까운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회사 또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3. 회사(또는 관련 업무)를 쭉 살펴보면 구석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4. 일을 하는 곳곳마다 내가 손 걷어붙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 투성이다 
5. 습관적으로 웹사이트 회원가입 시 회사 메일 계정, 회사 주소를 기재한다 (회사형 인간 인증). 
6. 주변에서 OO 씨 없으면 안된다는 말이 사직서를 다시 넣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한다.




이런 신호들을 알아차리고, 

▶ 생각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내가 읽었던 책들도 함께 추천! 



올리비에 푸리올, 노력의 기쁨과 슬픔

야마구치 슈, 뉴타입의 시대 

박혜윤, 숲 속의 자본주의자 



갑작스런 퇴사과정을 경험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일을 하지 않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 자신을 작은 세상에 가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사실. 여러 영역과 경계를 자연스레 넘나들며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언제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문이 열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 나는 이게 진정한 부케고 N잡러라고 생각한다.) 숨어 있는 나를 계속해서 펼쳐 확장시켜주는 것은 무엇보다 위험부담이 없고 안전한, 그리고 소중한 나만의 자산으로 불어날 것이다.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챙기는 것"이라고 한다.

항상 나 자신을 스스로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것을 잊지말고, 

내 가치가 빛날 수 있는 곳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는 행동을 멈추지 말자. 

그것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나와 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신보라

따끈따근한 퇴사자
라이프코치, N잡러 지향자
여자라이프스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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