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SNS 매니징 실전 편 - 14
나는 힙합 음악을 즐겨 듣는다. 왜?라고 가끔 나에게 질문하면 2가지 이유로 답한다. 첫 번째는 재미난 말장난 두 번째는 자신감이다. 라임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끔 그들이 던지는 가사에 들어있는 말장난이 참 재미있다. 광고가 좋아서인지 그들이 뱉는 가사에서 아이디어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 '난 성공할 거야, 난 최고이니까' 소위 말하는 힙합씬의 자신감인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돈을 벌어서 무얼 무얼 할 거야'라는 식의 노래가 왠지 기분 좋았던 것 같다. 마치 내가 그렇게 될 거 같은 기분을 대리 경험하는 기분이랄까. 여하튼 힙합 음악을 들으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골 시계가 있다. 그렇다 바로 롤렉스(Rolex)다. 성공의 심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시계는 힙합 음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본업이 SNS를 분석하는 일이다 보니 최고의 시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그들은 어떻게 SNS를 운영해나가고 있을까에 대해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들은 왜 어떤 이유로 SNS를 운영하는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고 그에 대한 내 생각도 밑에서 공유해볼까 한다.
1908년부터 만들어진 롤렉스는 지금 보면 디자인이 뛰어나지만 '오직 기술로만 승부한다'라는 슬로건이 있을 정도로 기능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시계이다. 손목시계 '최초'로 크로노미터 A등급 인증, 세계 '최초'의 방수 시계 등 '최초'라는 단어와 롤렉스는 무척이나 친하다. 1927년 젊은 여성인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여성 최초로 도버해협을 수영으로 횡당 할 때 롤렉스의 방수시계인 오이스터 시계(세계 최초의 방수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그녀가 15시간에 걸쳐 이동할 동안 롤렉스 시계가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었던 이야기는 롤렉스의 정확성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일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명품 시계 하면 독보적으로 생각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롤렉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격 대가 높아 '부의 상징'으로 많이 쓰인다. 기본 시계 라인업들도 1,000만 원 이상인 걸 보면 일반 사람들은 살 수 없는 수준의 명품 시계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만약 대중들이 롤렉스라는 브랜드를 알지 못한다면, 소위 우리가 말하는 부자들은 과연 롤렉스를 사고 싶을까?' 명품을 구입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의 강력한 구매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일반 사람들의 동경>이다. 대중들이 아예 알지 못하는 브랜드라면, 그들도 롤렉스를 명품 시계로 바라보지 않았고 그냥 비싼 시계로만 바라봤을 것이다. 각각 약 60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롤렉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일반적인 소비자와 만나는 가장 가까운 SNS를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그들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올리려는 의도가 있지는 않을까.
페이스북 운영 목적을 크게 2가지로 나누면 매출과 브랜딩으로 나눌 수 있다. 롤렉스의 페이스북 운영 목적을 굳이 정하자면 '브랜딩'과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피드에 제품을 담은 콘텐츠도 발행하지만 유독 독보적인 인게이지먼트를 가진 콘텐츠는 바로 'IT DOESN'T JUST TELL TIME'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캠페인 영상이다. 롤렉스를 착용한 페더러가 테니스 선수로써 걸어온 길을 하나씩 언급하면서 그들은 'IT DOESN'T JUST TELL TIME'을 던지고 난 뒤, 'IT TELLS HISTORY'라는 메시지를 슬며시 등장시킨다.
잡스가 운동선수에게 경의를 표하는 나이키를 최고의 마케팅 회사로 언급한 것처럼, 롤렉스는 '자신의 꿈을 멋지게 이뤄낸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든다. 누군가 롤렉스를 언급했을 때, 단지 패션 명품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의 영웅 페더러, 골프 챔피언 아널드 파머가 기억되게 만드는 영상을 보면서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어디 가서 빨리 이 콘텐츠를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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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롤렉스의 SNS 운영 목적은 2가지이다. 첫 번째는 SNS에서 대중들에게 지속적으로 제품을 노출함으로써 그들의 가치를 올려가는 것, 두 번째는 그들이 원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 것. SNS를 운영해나가다보면 많은 요인 때문에 초반에 설정해두었던 운영 방향이 흐트러질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SNS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해본다면 생각보다 쉽게 운영 방향이 잡힐 수도 있다. 오늘 이야기가 당신의 SNS 운영에 조금이나마 인사이트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