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어떻게 제품을 팔 것인가 - 16
2018년 6월 기준으로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10억을 넘었다. 사용자 10억 명을 확보하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는 21년, 지메일은 11년, 페이스북은 8년임을 볼 때 2012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지 6년 만에 10억 명을 달성한 인스타그램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만 훑어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자신의 일상을 담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인스타그램(Instant+Telegram)의 성격에 맞게 사람들은 너 나할 것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여 소비하며 그들의 일상을 피드와 스토리에 공유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이 나은 이유를 물어보면 답은 심플하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비해 자신이 좋아하는 계정만 팔로우하여 소비할 수 있는 폐쇄적 성격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이 폐쇄적 성격의 플랫폼이라고 해서 모든 인스타그램 계정이 유저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사람들에게 선택되어 팔로우를 이끌어내는 계정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계정도 있다. 선택을 받지 못하는 계정들을 살펴보면 원인은 대부분 이와 같다. 그들은 사람들이 팔로우해야 하는 명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팔로우해야 하는 명분이라는 것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이를 위해선 먼저 사람들이 특정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순간들을 관찰해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무언가, 품성, 외모 등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끌리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특정 연예인을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했다면 지금은 개개인마다 닮아나가고 싶은 인플루언서를 한 두 명씩 지니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보다는 폐쇄성이 짙은 인스타그램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들만을 취사선택하여 자신만의 홈 피드를 구성해나가고 있다. 또한 누군가의 롤모델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면 그다음 팔로워들에게 거부감 없이 제품을 제안해볼 수 있다. 롤모델 관계로 쌓은 신뢰를 토대로 거래가 시작된다. 인플루언서 공구가 활발한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어 팔로우를 늘려가려면 2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 페르소나를 명확히 정의 내려나가는 것이다. 위의 왼쪽 사진을 참고하여 정의 내려보자면 '키가 크지만 마른 체형의 남성들을 위한 코디 큐레이션 계정'이라고 해볼 수 있겠다. 이와 같은 페르소나 설정이 완료되었다면 그다음 두 번째 조건인 피드백을 적용해나가는 꾸준함을 충족시켜야 한다. 포스팅이 일단 꾸준해야 위에서 정의 내린 페르소나가 나만의 계정 컨셉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피드백을 적용한다라는 것은 본인이 설정한 페르소나 내에서 팔로워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쇼핑몰 시장 내에서 자주 있는 일이지만 본인이 잘 팔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제품이 안 팔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마찬가지로 본인이 반응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콘텐츠도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좋아요, 댓글, 저장, 도달 및 노출 성과를 파악하면서 팔로워가 반응하는 내용들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인스타그램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임은 맞지만 이미지가 정보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멋진 여행지 이미지보다는 위와 같이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정리한 카드 뉴스 이미지가 '정보'의 성격이 강하고 이런 콘텐츠들이 즐비해있을수록 사람들에게 이 곳은 여행 관련 정보들이 꾸준히 업로드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도 은근슬쩍 전달할 수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버들이 가장 빠르게 초반 팬덤을 얻는 방법이 '정보'형 콘텐츠인데 인스타그램 계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이제는 정보형 콘텐츠가 너무 많아져서 내용이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경쟁력 있는 '정보'형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광고에 지친 사람들이 최근 자주 방문하는 계정 중 하나는 자신의 취향을 저격시키는 콘텐츠가 모인 계정들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을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 많이 소비하는데 그럴 때 자연스럽게 먼저 소비하게 되는 것이 바로 자기 취향을 저격하는 계정들이다. 위의 계정에서는 실제 여성 작가가 일상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콘텐츠로 보여주는데 '한국에서의 여성이 겪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유머와 공감'을 담아 콘텐츠로 만들어낸다. 실제 댓글들을 보면 이 언니 나랑똑같다라는 여론들이 많은데 성공적으로 취향을 저격하여 팬덤을 확보한 좋은 사례 중 하나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면, 당신의 계정을 팔로우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팔로우 명분'이 없는 계정일 가능성이 높다. 위의 사례 이외에도 성공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를 모은 곳들을 관찰하면서 당신만의 '팔로우 명분'을 만드는 것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첫 번째 단추를 끼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