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예상 못한 질병과 휴직.
이렇게 쉬게 될 줄 나도 몰랐지..
어딘가 먼 해외 여행지를 계획해놓지는 못했지만
갑작스럽고 짧은 여행지로는 일본만 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때마침 연차를 소진해야 된다며
친언니도 일본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1인 가구로서 매번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도 귀찮아질 때쯤
홀라당 후쿠오카로 3박 4일 여행을 떠났다.
(짐도 거의 없는 수준..)
문제는 내 체력이 받쳐줄지 걱정이 되었지만
후쿠오카는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데다가
쇼핑이나 맛집도 꽤 가깝게 몰려 있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후쿠오카는 텐진과 하카타역으로 크게 나뉘는데
우리는 나카스강이 있는 중간 부분에 머물면서
두 지역을 쏘다니는 작전을 펼쳤다.
그리하여 일본에서 먹은 맛있는 일식 메뉴들을
그림으로 기록해 보았다.
일본 하면 카레!
카레 하면 일본!
첫날은 꾸덕꾸덕한 일본 카레를 맛보았다.
백화점을 쏘다니면서 지하 식료품 코너에 들렸는데
현지인들이 도시락을 많이들 사갔다.
우리도 비싼 초밥집이 대신 도시락 초밥을 먹어보자!
그리하여 저녁은 푸짐한 초밥
숙소 책상에 쪼그려 앉아
초밥을 펼쳐놓고 이게 맛있네 저게 맛있네
평론해 가며 먹으니 편하기도 하고 재밌는 추억이 되었다.
다음 날, 현지인들이 많이 놀러 가는 동네
야쿠인이라는 곳에 갔다.
'확실히 관광객이 없는 느낌이랄까..?'
우연히 현지인들이 줄 서 있는
식당을 보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한국어 메뉴도 한국 사람도 관광객도 없는
소바를 파는 찐 맛집이었다.
저녁은 1일 차부터 먹고 싶었던 야끼니쿠 타임이다.
야들야들한 고기 질감하며
분명 있었는데 없었다고 말할만한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좋다.
어느 가게에서 아침 메뉴로 우설 메뉴가 있는 것을 보았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같아서 궁금한 김에 우설도 맛봤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과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한국 식당과 다르게 반찬을 시켜야 되는 문화가
재미있다. 특히 고기를 먹을 때 쌈 싸 먹는 우리는 채소가 고프다. 샐러드를 시켰는데 소스가 너무 맛있어서 기억이 난다. 생긴 건 그냥 샐러드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참깨 풍미가 가득한 고소한 맛이었다.
이 역시 마트에 가니 우리가 먹었던 샐러드 그림이 있는 소스를 보았다.
틈틈이 식료품 코너를 많이 갔는데
나 같은 1인가구에게 필요한 식료품이 즐비했다.
‘일본사람들은 요리를 안 해도 되겠어..’
과일 코너에 갔더니 종류별 크기별 참 맞춤형으로
잘도 소포장해두셨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더 작은 크기의 방울토마토를 찾으시나요?"
“여기 준비해 놓았습니다!”
“더 큰 종류를 원하신다고요? 바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정산이 헷갈리지 않기 위해
따로 계산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이상하게 일본에 있다는 이유로
일본어는 못하지만 시도하고 싶었다.
'일본에 왔으니까 뭐라도 말하고 싶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나는
구글 번역기로 배운 문장을 외쳐본다.
일본인 점원이 내 말을 알아들으면 기쁘고 자신감이 생긴다.
한국 가면 일본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일본 요리로 배우는 일본어 마스터(?) 이런 과정이 있다면 내가 듣고 싶다.
그렇게 먹고 쇼핑하니 하루가 참 빠르게 간다.
물론, 예상대로 잘 먹고 있다. (3,4일차 먹거리는 다음화에 계속..)
밥 하기 귀찮을 땐 역시 후쿠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