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언어를 번역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다.

by Haro adh


같은 단어를 쓰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자리에 서 있어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어긋난다.


예전에는

그 어긋남을 줄이려고 애썼다.


이해하려고 더 말하고,

설명하려고 더 붙잡고,

맞추려고 더 애썼다.


지금은 안다.


어긋나지 않는 관계는 없다는 걸.


중요한 건

어긋나지 않는 게 아니라,


어긋난 이후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라는 걸.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완전히 같아지지 않아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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