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챙기기 일상
캐나다에 오고 나니 하루 중 끼니 챙기기가 중요한 일상이다. 간단히 두 끼만 먹기..
요즘 제일 중요한 일과가 장보기!
한참 성장 중이고 식욕이 왕성한 아들은 다양하게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배꼽시계도 정확하게 울린다. 한국에서는 익숙한 음식들로 적당히 해 먹거나, 집 근처 반찬가게에서 밑반찬을 몇 개 사거나 튀겨서 파는 돈가스, 밀키트 아니면 집 근처 식당에서 입맛대로 골라가며 외식하기 좋았는데..ㅠㅠ 배달도 많으니 때로는 요리하자고 식재료를 다 사느니 한 끼 사 먹고 말지 싶었는데..
한국에선 요리할 시간도 줄여서 쓸 수 있었는데 왜 그리 늘 바빴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서는 외식이래 봐야 메뉴가 비슷하고(햄버거, 피자, 파스타, 초밥, 중식) 쇼핑몰 내 푸드코트.. 게다가 외곽으로 나오다 보니 한식당조차 안 보인다.
우리는 셋 다 한식을 좋아해서 앞으로 열심히 요리해 먹어야 할 것 같다..^^;
아침 일찍 아침 메뉴 먹으러 달려가서 시켜봤다. 계란과 감자, 베이컨 그리고 커피. 다음부턴 집에서 해 먹는 게 훨씬 맛있겠다.. 싶었던 맛^^;
T&T supermarket이라고 대형 체인 중국마트가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각종 채소들(가지, 배추, 무, 대파, 마늘종 등등)이 종류별로 많고 다른 마트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우리가 가는 동네엔 찾아보니 이 마트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대체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좋겠다.
한편에 익숙한 음식들 코너 발견!
잡채, 쌀밥, 만두, 탕수육, 데친 야채 등 뷔페식으로 먹고 싶은 걸 통에 담고 그램수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이런 푸드코트는 팁이 없으므로 가성비가 좋다!
둘러보면 이렇게 take out 해서 편안한 곳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쇼핑몰 벤치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도 꽤 보이고.
맛도 좋아서 만족^^
남편이 좋아하는 최애 메뉴.. 계란프라이, 소시지, 베이컨, 팬케이크 등등 ㅎ ㅎ (별거 아닌 흔한 메뉴지만 ㅎ ㅎ) 양도 엄청나다.. 아점이라 조금 배가 고파 3명 메뉴를 양껏 시켰더니 결국 다 못 먹고 포장. 무엇보다 질려서 먹기가 힘들었다.ㅜㅜ
이런 메뉴들로 고작 며칠 먹었는데 생각나는 국물요리ㅜㅜ 하지만 우리가 아직 우리 집에 정착한 게 아니라 짐을 늘리면 힘들고 장을 많이 볼 수가 없다. 한식은 하려면 기본적인 재료들이 구비돼야 하는데..
나중을 생각해서 한인마트에서 세일하는 청정원 김치 5킬로, 다진 마늘 1킬로는 구입해 두고 끌고 다니는 중 ㅎ ㅎ (마음이 든든하다)
저녁은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 와서 제일 간단히 할 수 있는 파스타 당첨! 냉동 관자랑 토마토소스랑 넣고 맛있게 해 먹었다.
다음날, 늦잠을 푹 자고 햇살이 좋은 마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뽀송뽀송한 잔디의 풀냄새가 향기로웠다.
아침을 먹고 아보츠포드 동네 탐방에 나섰다.
근처 중학교 옆에 있는 도서관.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한편에서 가족들이 모여있고 도서관 직원이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두고 행사를 하고 있었다. 뭔지 궁금했지만 패스.. ㅎ ㅎ
우리 동네가 아니라 참여할 순 없지만 우리 동네 도서관도 활용할만한 활동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에서도 마음이 복잡하거나..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을 마음껏 찾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에 가는 게 힐링이었는데.. 여기선 그림의 떡이다^^;;
난 언제쯤 편히 저런 두꺼운 책들을 편히 읽어 내려갈 수 있을까 ㅎ ㅎ
노력해야지!
그리고 주변 관광 명소로 검색해 본 ‘캐슬 펀 파크’ㅎ ㅎ
방학인데 길거리가 한산해서 보니 여기에 아이들이 가족들과 많이 모여있더라는..
들어가 보니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장이 있고ㅎ ㅎ ㅎ
다행히 인형 뽑기 이런 건 없어서 감사..^^;
여기선 돈을 10불, 15불, 20불…이런 식으로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하고 한 게임당 1.25불, 2불 정도 한다. 그렇게 게임하고 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게임에서 획득한 점수만큼 소소한 선물을 준다! 좋은 시스템 ㅎ ㅎ
게임하고 끝나면 허무했는데 10불어치 게임하고 160점 획득해서 소소한 장난감들 고르며 더 신난 아들.
돈이 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ㅎ ㅎ
여기서 제일 인기 있다는 고카트!
카트당 12불 내고 아빠랑 아들이랑 제법 즐겁게 5분간 즐겼다^^(2인이 1 카트를 타도 12불^^)
기다리는 동안 보니, 옆에 인도인 가족이 있었는데 아빠가 터번을 쓰고 있어서ㅜㅜ 헬멧이 필수인데 헬멧이 머리에 안 들어가서 포기하고 그냥 갔다ㅜ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서 사니 다양한 모습들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투박하고 촌스럽지만 나름 즐거웠다. 우리 동네에 가면 이 마저도 없겠지…?^^;;;;;
내일 출발하는 넬슨.
궁금하다 내가 살 동네는 과연 어떤 풍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