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도 산재처리 해주세요>
*도서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가 담겨있습니다.
**도서 리뷰는 출판사 '21세기북스'의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7시. 마음이 초조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오후가 야속하기만 하다. 오전에 늦잠을 자기는 했는데 그 후론 뭘 했는지 딱히 기억이 없다.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눈이 말똥말똥한다. 주말 동안 저 구석 한쪽으로 미뤄뒀던 내일 업무가 떠올랐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질 않는다.
혹시 이거 나만 그런 걸까.
흔히 말하는 월요병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월요병, 무시무시한 단어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기 바쁜 와중에 일주일 중 24시간, 그 하루를 싫어하고 기피하며 심하면 증오하는 단계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감기처럼 며칠 앓고 약을 먹고 나면 나을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병이 아니다.
심지어 우리 모두 그걸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나아지려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월요병도 산재처리 해주세요>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일주일의 요일 변화 부드럽게 때론 냉철하게 진단해주고 있다. 반복을 견디는 힘, 작가는 우리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반복적인 일도 어떻게 다른 관점으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직업으로 그들이 가진 고충에 대해 심리상담가로서 들었던 이야기를 세세하게 전달해준다. 회사원, 간호사, 프리랜서 등 그들의 직업적인 딜레마를 통해 비록 우리 모두 전혀 다른 직업을 가졌지만 끝내 우리의 고민이 이내 같은 지점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결국 우리는 모두 '좋은 회사'보단 '좋은 나'를 찾고 싶어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완벽한 회사는 있을 수 없다. 저마다 회사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으며 그 회사에 다니는 자신에 대한 실망도 있을 것이다. 다만 당장 당신이 관둘 수 없다면, 대신 우리는 그 안에서 '좋은 나'를 찾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그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그럼에도 당신이 가치 있음과 그럼에도 당신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그런 확신 말이다.
그리고 작가가 건넨 많은 따뜻하고 냉철한 조언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이 갔던 문장이 있다.
'삶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쉬고 충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천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원하는 걸 좇아가는 우리가 있을 뿐입니다.'
작가가 극약처방을 내려준 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앞으로의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더 멀리는 평생을 어떻게 살아갈 건지, 어떻게 현명하게 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을 돌보며 끝내 월요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도와주고 있다.
당신이 현재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힌트는 줄 수 있을 것이다. 끝내 자신의 고민을 마주해야 하는 것도 당신이며 올바른 해답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도 당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요병도 산재처리 해주세요>는 어쩌면 그 한 발자국을 내딛는 걸음마의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 부디 오늘도 금요일을 시작하면서 미리 다음 주 월요일을 걱정하는 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