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피로감에 대응하기

by 진중현

유튜브를 가끔 보는데 피로감이 대단하다. 유튜브는 사실적인 정보를 주는 채널도 있지만, 보고 나면 겁박과 대책 없음이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는 기술 정보 채널도 극우, 극좌의 정치적 채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식량, 농업, 기후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하지만, 이 또한 막연한 불안을 기반으로 한 내러티브가 주된 방식이었고, 이것이 반대 성향의 정치적 세력을 양산한 것이 아닐까?

지독하게도 과묵한 소비자 반응에 골치 아픈 사업가들이 광고를 우회적이고 은유적으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아무리 중요하고 위급한 것일지언정 대중은 피로감에 예민하다는 생각에 접어들었다.

지금도 유튜브에 걸린 '클로드 Mythos'에 대한 걸 듣다가 중간에 꺼버렸다. 그래서 어쩌려고? 그래서 내가 뭘 해? 하는 생각이 들다가 비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 불필요한 생각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AI가 주식과 자본몰이의 대상이 되면서, 끝없이 착각을 유발하는 말들이 많다. 정작 써보면,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나의 수용 능력'이 더 중요하지, 도깨비방망이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정부와 기업은 대중의 불안감을 전제로 한 프로모션을 자중하고 편안히 잠잘 수 있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하는 세상은 그대로 '지옥'과 다르지 않다.

나 또한 농업, 식량, 에너지, 환경 등의 주제에 대하여, 더 세련된 내러티브와 긍정적인 기술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육종학은 그래야 하는 학문이 맞다. 그런데, 요즘 정부 투자 과제에 기술료가 적다는데, 기업도 별로 없는 농업을 더 어렵게 라는 새로운 논리의 등장이다.

공리주의가 만들어낸 화폐 유형의 가치가 모든 걸 흔드는 세상에서 AI조차 어쩔 수 없는 '암묵지'와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는 철인이 저 위에는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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