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양극화, 인권의 양극화

by 진중현


'양극화'의 전도사는 기술이다. 기술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니, 기술의 발전 속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인지상정의 영역이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서 기술이 패배한 적은 없다.


그 이유는 기술이 인간 본성의 필요성에 따라 그 힘을 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인간의 본성에 '남 탓'이 있다. 인간의 본성에 탓을 못하는 사람은 사물에 선악의 기준을 들이댄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요컨대, '금지'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말이다. 수많은 금지사항이 있다. 'GMO 금지', '휴대폰 금지', 'AI 중독'...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본인부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도 할 수도 없다. 그 상황이 되면 결국 '나는 먹고살려고 쓴다, 나는 관리자니까 해야 한다' 등으로 구분 짓기를 한다. 인간성을 보호하고 회복하자고 하는 행위가 기술의 사용을 '계급화'시킨다.


세상에 다양한 순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술발전을 따르는 것이다. 다만, 그 기술 발전을 개인적으로 바라보아 모두가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므로, 기존 기술 활용의 여지를 일부 남겨 놓아서, '사용자 권리'를 존중해 줘야 한다.


우리 시대에 '발전'과 '규제'라는 말이 양쪽에서 난무하는데, 정작 기술에 소외되는 사람은 안중에 없고, 그렇다고 기술을 마음껏 활용할 운동장의 규격도 잘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불만이 될 수밖에 없고, 소통이 단절되며 일방적인 주장만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술 양극화'가 '인권 양극화'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초깃값이 틀리면, 미래도 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