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 해 결산

by 유지

몇 년 전부터 연말에도 신나거나 우울해지지 않고 무덤덤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그 해의 키워드가 '현상 유지'였고 올해도 그렇다. 그래서 약간 침체되어 있다가 다이어리를 별생각 없이 대충 훑어보니 '한 게 없다'는 생각에서 '그래도 뭘 하긴 했구나', '이룬 게 있구나'라는 생각들로 바뀌어서 내년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조금 더 생겼다.


올해는 약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현상 유지'여도 감사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앞으로의 내 인생이 너무 불안하지만 지금의 내 인생, 내가 가진 것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그럴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올해 내가 제일 잘한 점이고 내가 얻은 것 중 가장 큰 게 아닐까. 올해 잘한 점을 몇 개 더 꼽자면 하반기부터 홈트 꾸준히 한 거랑, 외국어공부랑 취업 준비는 상반기에도 계속했었다. 또 의식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는 점과 감사일기를 그래도 꾸준히 썼다는 점을 들고 싶다.


반대로 아쉽거나 반성할 만한 점은 운동을 너무 깔짝깔짝 해서 나만 알 수 있는 정도만 몸이 변한 것 정도와 갤러리 정리를 꾸준히 미루고 있는 것, 외국어 공부는 매일 했지만 복습은 따로 안 해서 아는데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거랑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쓰지 못한 걸 꼽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제일 반성해야 할 점은 여전히 백수신분이라는 점이다. 또 변화를 의식적으로 추구했지만 그래도 별 차이가 없어서 거기서 거기인 점도.


작년엔 따로 한 해 마무리 정리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올 한 해는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자꾸 들어서 마음 한 구석이 찝찝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정리를 자주 하고 변화는 올해처럼 의식적으로 추구하되 결과물도 내 마음에 들 정도로 나오게 하고 싶다. 또 할 일은 제대로 하면서 살고 싶다.


나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모두들 올 한 해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한 해 마무리 잘하셨으면 좋겠고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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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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