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by 유지

오늘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한 생각이 떠올라서 자기 관리에 대해 검색을 했더니 이런 뜻으로 나온다.



자신의 건강, 체력, 이미지 따위를 가꾸고 살피는 일



자기 관리에 대해 SNS나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주로 겉모습을 꾸미거나 꾸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활동들을 말하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기 관리 리스트'에는 다이어트나 겉모습에 관한 내용들이 많고 또 SNS에도 자기 관리라 하면 운동이나 겉모습 관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평소 성격이 그렇기도 하지만 그럴 이유가 없었다. 수험생이었으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었을뿐더러 그럴 여유도 없었다. 수험생을 그만두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나의 냄새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사람들이 왜 향수를 쓰는지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왜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지도 깨달았다. 겉모습을 보면 기본적인 위생상태나 자신에게 스스로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으며 디테일을 신경 쓰는 사람인지 아닌지도 판단이 가능하며 옷 입은 스타일이나 머리 스타일로 어느 정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인지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왜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지 욕하고 다녔다가 여러 사람들을 마주치며 '아 그렇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겉모습의 중요성을 이렇게 깨달았을 때 시작한 게 매일 샤워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고 이건 지금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외출했을 때 외출 직전 머리를 안 감아서 약간 움츠러는게 없어졌다. 나는 매일 머리를 감았으니까. 이전에는 학창 시절부터 머리가 자주 떡지고 기름져서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 고민이 해결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쓸데없이 많이 씻는다고 한 소리 하지만 샤워는 이제 내 하루 루틴의 중요한 순서 중 하나가 되었다. 저녁 식사 후 자기 전에 샤워를 하고 머리가 다 마르기 전에 보는 유튜브가 제일 재밌다. 그때가 내 힐링시간이 되었다.


냄새에 대한 걱정도 이젠 잘하지 않는다. 나는 매일 샤워하고 옷에서 나는 냄새도 나름 신경 쓰고 있으니까 내 나름대로는 '나는 할 만큼 다했다'라는 게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내 솔직한 심정으로는 그렇다.


한 해 한 해 지나며 나이를 먹어가면서 특히 추운 계절에는 내가 냄새에 예민해진다는 걸 깨달았다. 여름에도 그렇지만 내가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서 지쳐서 체력 충전하며 땀 닦느라 여름에는 정신이 없어서 겨울에 느끼는 게 아닐까 한다. 왜 갑자기 냄새 이야기인가 하면 나는 자기 관리라 하면 주로 나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는 즉 셀프케어라고 생각하고 매너나 예의범절 정도가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주로 다른 사람들은 외적인 모양을 꾸미고 유지하는 것들을 일컫는다는 걸 진심으로 깨달았을 때는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부터다.(그러니까 얼마 안 되었단 이야기이다.) 나는 면접을 복기하면서 깨달았던 점들이 주로 자기 관리에 속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그걸 사회생활에서는 기본으로 친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이런 게 자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트나 갓생 같은 개념들은 더 확장된 의미로 적용시키는 게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기본적인 자기 관리라는 건 기본적인 냄새나 위생, 건강 관리 그리고 예의나 매너 등을 신경 쓰는 게 기본적인 자기 관리라고 생각하는데 예뻐지기 위한 다이어트나 스펙 쌓기 등은 그와는 다른 범위에서의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나는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고 그에 관한 것들을 관리하는 게 자기 관리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더 편하게 만드는 것들은 그보다 범위를 달리 해서 보는 게 맞지 않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해를 주기도 하고 갑작스레 피해를 받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중 이것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점에서는 그다지 자기 관리가 잘 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이런 자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이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하며 겸손하게 사는 게 이치에 맞게 사는 게 아닐까 한다. 물론 한 해가 지나면서 또 다가올 한 해를 맞이하면서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반성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앞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니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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