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산기슭에는 기묘하면서도
당당한 자태의 매발톱이 피어납니다.
꽃 뒷부분에 길게 뻗은 '꽃뿔'의 모양이 마치
먹잇감을 움켜쥔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숲속에서 가장 강렬한 자존심을 가진 꽃입니다.
매발톱은 그 화려한 모양새로 벌과 나비를 유혹하지만,
동시에 날카로운 발톱 같은 꽃뿔을 내보이며
함부로 자신을 범하지 못하게 하는 위엄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님의 사진 속 보랏빛과 흰빛이
섞인 하늘매발톱은 고결한 기품까지 느껴져,
마치 숲을 수호하는 '보랏빛 기사'와도 같습니다.
매발톱의 꽃말은 ‘승리의 맹세’입니다.
거친 바위틈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형상을 완성해내는
그 의지가 세상에 대한 승리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누구와도 닮지 않은 모습으로 피어나는
이 꽃은 우리에게 '당신만의 유일함으로 승부하라'고
조용한 응원을 보냅니다.
매발톱의 옆모습과 뒷모습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앞모습은 화사한 웃음이지만,
뒷모습은 날카로운 긴장을 품고 있지요.
우리 삶도 이와 같아서,
보여지는 화려함 뒤에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과 날카로운 자각이 있어야 함을 꽃은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