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휴,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나는 쥐오줌풀

by 원 시인

쥐오줌풀: 이름의 허물을 벗고 피어난 보랏빛 안개, "허물없는 사랑"

봄이 깊어가는 5월, 강원도의 산기슭이나 습한 숲 언저리에서는

연보랏빛 구름이 내려앉은 듯 몽글몽글한 쥐오줌풀을 만납니다.

다소 짓궂은 이름과 달리, 숲의 공기를 신비롭게 바꾸어 놓는

반전의 주인공입니다.


숲해설사의 관찰: 이름의 유래와 발견되는 곳

식물 전체, 특히 뿌리에서 쥐의 오줌 냄새와

비슷한 독특한 향이 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발견되는 곳은 주로 산의 약간 습한 곳이나 그늘진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에서 무리 지어 자생합니다.

숲길 습지 인근에서 유독 선명한 보랏빛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생태적 특징으로는 마주나기 하는 잎은 깃꼴로 깊게 갈라져 있으며,

줄기 끝에 수많은 작은 꽃들이 산방꽃차례로

모여 피어 멀리서 보면 보랏빛 안개처럼 보입니다.


꽃말: "허물없는 사랑", "정열"

쥐오줌풀의 꽃말은 **‘허물없는 사랑’**입니다.

이름이라는 외적 허물을 벗겨내면

그 뿌리가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 못 드는 이들을 깊은 휴식으로 인도하는

고귀한 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꽃의 진심은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말라는 숲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작가의 시선: 오해를 향기로 되돌려주는 넉넉함

쥐오줌풀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 조연 배우를 닮았습니다.

숲해설가로 지낸 시간은 세상이 부르는 이름보다

그 존재가 품은 내면의 가치를

읽는 눈을 길러주었습니다.


"쥐오줌풀은 말합니다.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오해할지라도

당신 안에 깃든 치유의 빛깔을 잃지 말라고.

당신의 진심이 꽃으로 피어나는 날,

그 이름조차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노래가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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