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휴, 금강산의 시작 신선대에서

by 원 시인

금강산의 시작, 신선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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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신선대.
사람들은 흔히 설악의 한 봉우리라 말하지만,
원 시인에게 이곳은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첫 문장이다.


신선대에 서면 시선이 먼저 닿는 것은 단연 울산바위.
거대한 바위는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 수백만 번의 계절과 바람이 쌓여 있다.
바위의 결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산은 어느새 능선을 풀어놓고 바다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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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로 속초 시내가 보인다.
도시는 작고 단정하게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는 바다가 숨을 고르듯 누워 있다.
산과 바다 사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이 한 장의 지도처럼 내려다보인다.


조금 더 고개를 돌리면 고성 방향의 숲과 마을들이 이어진다.
관광지라기보다 ‘삶의 방향’ 같은 풍경.
그래서 이 장면은 설명보다 쉼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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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말을 아낀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그저 앉아 숨을 고른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잠시 신선이 된다.
무언의 풍경 앞에서,
자기 삶의 속도를 다시 맞추는 존재로.


고성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화려한 해변도, 북적이는 명소도 아닌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시선의 출발점에서.


“산은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더 멀리 바라보라고 등을 내어줄 뿐이다.”


고성은
신선대에서 이미 충분히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