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내면 자운리와 봉평면 흥정리 사이에 있는 고개.
사람들은 이곳을 오래전부터 불발령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살신 모정의 고개.
1978년 3월 12일, 봄을 기다리던 그날에도
불발령에는 눈이 1미터나 쌓여 있었습니다.
그 고갯길을 어린 딸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친정을 방문하던 박정렬 여사는 기쁜 마음으로 친정으로
찾아오는 길이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섯 살 딸만은 살아남았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던 고개에서,
박정렬 여사는 자신이 입은 옷을 벗어 딸을 덮어주고,
품속에 꼭 껴안아 지켜낸 것입니다.
어머니의 희생은 끝내 목숨을 앗아갔지만,
그 모정 덕에 어린 딸은 기적처럼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위대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홍천군 여성단체협의회는 같은 해 10월,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위령탑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04년부터는 매년 3월 12일을 추념일로 정해
추모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5월,
추모공원에 세워진 동상 앞에 서 있으면
차갑던 눈 속에서 마지막으로 딸을 감싸 안던 어머니의 체온이
아직도 전해지는 듯합니다.
불발령은 더 이상 차디찬 고개가 아닙니다.
그곳은 우리 모두에게 ‘모정’이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기억될 곳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지칠 때,
오늘도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는
휴(休)가 되어주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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