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휴 8 편<엄마의 그리움, 홍총떡>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간식, 홍총떡

by 원 시인


국내산 메밀로 만든 홍총떡, 제사상, 시제상


어릴 적,
놀다 들어오면
엄마가 몰래 내어주시던 따끈한 부침개.
그것이 바로 나에게 홍총떡의 시작이었다.


화로 앞에 선 어머니의 손끝에서는
부침개가 아닌,
정이 구워지고 있었다.


� 품앗이로 부치던 떡

메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치고 계신다.


예전에는 유난히도 제사와 잔치, 경조사가 많았다.
동네 어머니들은 서로의 일을 도우며
품앗이처럼 부침개를 부치고,
메밀가루에 무와 김치를 넣어 돌돌 말아 내었다.


입에 넣으면 고소하고 칼칼했던 그 맛.
기억 속의 부엌은 언제나 화롯불 앞이었다.


� 홍천의 ‘홍’ + 총 모양의 ‘총’ = 홍총떡


이 평범한 부침개는
2012년부터 ‘홍총떡’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되었다.
홍천의 ‘홍’, 총처럼 길쭉한 모양의 ‘총’,
그리고 떡처럼 정성 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뜻을 담아
이제는 중앙시장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택배 서비스도 가능하고,
전국 어디서든 홍천의 맛을 만날 수 있다.


메밀 부침개 유난히 배추잎이 들어간 부침개가 맛있다.


� 재료보다 중요한 건 정성


홍총떡은
홍천에서 재배한 메밀,
그리고 절인 무채와 숙주, 배추,
들기름에 볶은 속재료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음식은 그냥 ‘부침개’가 아니다.


놀다가 허기질 때,
엄마가 몰래 내어주시던 ‘사랑의 간식’이었고,
동네 어르신들이 웃고 떠들던 회합의 시간이었다.


� 오늘 밤, 부엌에서 다시 떠오르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이제는 혼자 밥을 먹고,
행사도 간소하게 치르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 옛날,
부침개를 같이 부치며 마을의 경조사를 나누던
따뜻한 홍천의 인심이 문득 그립다.


오늘 밤에도,
제사를 마치고
숙주와 무채가 가득한 따뜻한 홍총떡이 생각난다.



“당신도 지금, 마음속의 고향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당신의 오늘도,
**휴(休)**가 되기를.
– 휴를 만드는 사람


홍천 중앙시장의 홍총떡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