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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endipity Feb 12. 2021

Night Lights (1963)

Gerry Mulligan


자, 재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이 세상이 그대로 멈춰져 폐허만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내가 가장 가장 그리워하는 게 과연 뭘까 한번 상상을 해본다. 


아마도 화려하기도 하고 차갑게 느껴지기도 하는 도시의 밤 풍경이나 노란 백열등이 켜져 있는 골목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어릴 때 산업혁명이 얼마나 큰 변화였는지 책으로 배울 때는 전혀 감이 없지만 지금 이런 상상을 해보면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을지 짐작이 된다. 전기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한 빛을 만들어 내 그전에 없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 인간이 새삼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유전자로는 다른 동물과 큰 차이가 안 나는데 말이다. 


인간의 특별함은 어디서 온 것인가? 

단지 유전자가 몇 % 더 많다거나 진화가 더 되었다거나 하는 것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올빼미 습성을 지닌 탓에 밤을, 그리고 도시의 야경에 친숙한 나는 이 앨범을 발견하고 고민 없이 바로 구입했었다.


Gerry Mulligan의 <Night Lights (1963)>


Gerry Mulligan (baritone saxophone), Dave Bailey (d), Bill Crow (b),  Art Farmer (tp, fh), Bob Brookmeyer (tb), Jim Hall (g)

첫 번째 트랙의 Night Lights는 화려한 도시의 차분한 밤을 잘 표현한다. 높은 빌딩이 서있는 도시, - 뉴욕의 맨해튼은 가 본 적이 없으니 시카고 정도라고 상상해보자 - 그 도시의 야간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높은 빌딩의 꼭대기 바에서 들으면 좋을 듯한 곡이다. 

(Gerry Mulligan은 바리톤 색소폰 연주자이나 1번 track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7번 track에서 saxophone으로 연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5PG7aRYS1k


재즈 발라드의 명곡이자 제목이 참 멋진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가 이 앨범의 또 다른 보석이다. 


그 외에도 트럼펫의 Art Farmer와 기타의 Jim Hall과 같은 대가들이 같이 하는 연주는 어느 곡 하나 빠지지 않는다. 


- 흑인 오르페우스의 카니발의 아침

- Prelude In E Minor

- Festival Minor

- Tell Me When 


Gerry의 연주를 들으며 언제가 들었던 어느 해설가의 말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Jazz is the night, the rest is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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