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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임코리안 Oct 16. 2024

프롤로그. 한국인인 나에게 영어가 필요한 순간


<과거의 나> 자꾸 다지기만 하는 한국인


나는 학교다닐 때 '수업만 열심히 듣는'학생이었다. 수업 중에 넘치던 공부 의욕은 수업이 끝나면 금방 시들시들해졌다. 새해다짐도 마찬가지다. 나는 영어공부를 매년 다짐만 하는, 그저 다지기만 하는 한국인 중에 한 명이다.



의욕은 넘치나 행동하지 않는 '실천부족형'이 바로 나다.



나의 상황과 성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출퇴근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대이다.

돈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인강을 꾸준히 보거나 들을 끈기가 부족하다.

낯가림도 있어서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 편하다.



쓰다 보니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내가 꽤 까다로운 학생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어쩌면 그게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 까다로운 학생에게 영어공부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나?



 나를 설명했던 위의 문장들에 좀 덧붙이자면 나는 '영어' 보다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더 아끼고 사랑한다. 한글*은 세종대왕님의 철학이 깊이 담겨있는 글자이기도 하고, 사용하기 정말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어나 30년 넘게 살면서 한국말만 쓰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불편함도 느낀 적이 없다.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매년 새해다짐이 이어져왔다.




<현재의 나>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만 움직이는 사람



위에 했던 질문을 다시 해보자. '이 까다로운 학생(나)에게 영어공부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영어 몰라도 앞으로 편안한 상태가 보장되기만 한다면 나는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얼마 전부터 영어를 몰라서 불편했던 순간이 연달아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때 나는 영어회화를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결심했다.




불편함은 변화로 이끄는 힘이 된다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역 앞에서 외국인이 길을 물어본 적이 있다. 여기는 서울 도심 한복판. 하지만, 그 외국인은 쭉 늘어나는 피자치즈처럼 아주 긴 영어 문장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버스(bus)'라는 단어가 귀에 생생하게 들리는 걸 보니 버스정류장을 찾는 것 같았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럴 수 없었다.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떤 버스를 찾는 거지? 아니면 혹시 버스정류장 주변의 특정 건물을 묻고 있는 건가? 그 순간 나와 그 외국인은 서로 어색한 웃음만을 주고받았다. 외국인은 나의 영어 실력을 알아챈 듯했다. 오.. 쏘뤼~!(oh.. sorry~!)하고 지나가는 다른 사람에게 나에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물었다.




외국인: 어쩌고저쩌고....... bus............?

: ^^;??????????

외국인 :^^?....... oh.. sorry~!




질문을 받은 그 남성 분은(나와 같은 한국인이지만) 의도를 캐치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그 순간 여러 감정이 혼합되었다. 우선 외국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또 나를 보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외국인에게 길을 알려주고 쿨하게 퇴근하는 남성 분은 얼마나 멋있던지. 하지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감정은 '불편함'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뭐 어때. 결과적으로는 외국인이 길을 잘 찾아갔으니까 그걸로 된 거야. 워낙 흔한 상황이기도 하고."



맞다. 외국인의 궁금증이 해소되었으니 그건 잘된 일이다. 하지만 흔한 상황이라는 게 문제다. 대화가 막히는 상황이 '흔하다'는 것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언어의 장벽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소통이 어려워질수록 인간관계가 제한된다. 현대사회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유엔(UN)등의 국제기구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영어를 사용.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외국어(특히 영어)의 능통성은 다양한 외국인과의 소통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문화적 영향력과 세계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영어'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다.



수많은 서울의 버스정류장 중에 하나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내가 느꼈던 불편함과 언어의 장벽을 해소기 위해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나는 한글을 사랑하는 동시에, 영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도 확고하다. '한국인'이라는 타이틀 아래 '영어'를 배워서 지구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과 편하게 소통하고 싶다.  




<미래의 나> _____________?



나(한국인)는 가장 효율적인 영어공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상태로는 해외유학은 꿈도 못 꾼다. 영어회화학원은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가르치신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수업을 받는다는 것이 나에겐 약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서 이 방법은 패스. 그렇다면 인강*사이트를 활용해 볼까?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보고 들을 수 있으니까 내 스케줄에 맞게 공부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난 자기 객관화가 아주 잘 되어있다. 처음엔 열정이 넘쳐서 3강까지는 열심히 들을 것이.(내가 새 책을 구입하면 앞부분만 새까맣게 변색된다. 뒷 장은 아주 하얗다.) 그러다 4강부터는 안 듣게 되고, 어느 순간 인강은 머릿속에서 잊히겠지. 화상영어, 전화영어, 영어공부를 도와주는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공부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미래에 외국인과 어떻게 소통하게 될까? 



*한글 : 백성의 생활을 개선하고자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이다. 당시 이름은 훈민정음. 세계 여러 문자 중에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원리가 알려져 있다.

*영어 : 6개국(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에서 모국어로 사용되는 언어이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국제어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인강 : '인터넷 강의'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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