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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살기 Jan 01. 2020

독서 초보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우리 교육의 실태를 보여주는 질문

올해 독서 관련된 모임 활동을 참 많이도 했다.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토론 모임 2가지, 온라인 모임 1가지, 글쓰기 모임 1가지, 책 읽기 모임 1가지. 그러면서 1년 독서량 50권 이상의 독서 내공이 굉장히 높은 사람도 반대로 1년 독서 0.5권의 굉장히 낮은 사람도 만나봤다. 그러면서 독서 초보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바로 '독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혹은 처음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였다.


여기서 우리 교육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늘 '커리큘럼'을 갈구한다. 어떤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야 독서가가 될 수 있는지 정답이 있길 바란다. 어느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 어떤 선생님이 일타 강사인지, 어느 학교가 좋은지 늘 인생에 '정답'이 있는 것 마냥 살아간다. 그런데 독서를 시작하는데 왜 '순서'가 필요한 것일까?


물론, 그 질문을 한다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도, 좋은 책을 추천받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얘기도 아니다. 오히려 '질문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엇으로 시작해야 되는지 몰라도 괜찮다'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독서가가 되는 것은 오로지 '내적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책을 꾸준히 읽는 행위는 당신에게 금은보화를 가져다주거나, 연봉을 올려주지 못한다. 누가 책을 읽는다고 당신에게 돈을 주진 않는다. 그것이 바로 '내적 동기'에 의해 독서를 시작하는 이유이고,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는 이유다.


우선 읽고 싶은 책을 5권 정도를 사 보아라. 혹은 도서관에 가서 5권 정도 눈에 띄는 책들을 선택해 보라. 그리고 각각의 책을 읽기 시작해 몇 분 동안 쉬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는지 각 책을 읽으며 측정해 보자. 그러면 어떤 책은 1분을 읽다 말고 어떤 책은 30분을 읽다 발고 어떤 책은 1시간 그리고 또 어떤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히는 책이 있을 것이다. 그런 책을 처음에는 찾아 읽자. 그리고 그 책과 비슷한 분야의 책을 연달아 읽어보는 '계독'을 하는 것도 좋겠다. 아, 혹시 모든 책을 1페이지 만에 덮는다면 2페이지를 읽게 되는 책을 찾을 때까지 책을 바꿔도 잘못된 것이 절대 아니다. 


'독서'는 남이 읽어라 해서, 읽어야 될 것만 같아서, 안 읽으면 뒤쳐지는 것 같아서 시작해서는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당신이 진정 독서라는 행위를 원할 때까지 끊임없이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분명 당신의 피앙세를 만나듯 잘 맞는 도서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당신의 '친구'같은 존재가 되어 독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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