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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6장. Acabado. 미지의 땅. 남미(쿠스코)

역사 속에서의 휴식. 쿠스코에서의 하루

어제 많이 피곤했던지 정말 정신없이 잔 것 같다. 일어나니 벌써 점심시간이다. 오늘은 쿠스코 산책이나 가볍게 하면서 쉬기로 했다. 일단은 더 누워 있기도 한다.

가만히 있는데도 너무 배가 고프다. 어제 만난 일행들과의 약속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한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식당 리스트를 보는데 피자를 파는 집이 많아 보인다. 찾아보니 쿠스코 피자가 유명하단다. 치즈가 맛있어서인가보다.

그럼 먹어봐야지. 일단 무작정 거리로 나선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보니 쿠시파타 광장에 다다른다. 향기로운 피자 향기가 날아온다. 냄새를 따라가다 노천카페로 들어간다. 피자 2판과 치차 모라다 한잔씩 주문한다. 치차 모라다란 자색 옥수수를 주재료로 한 음료이다. 만드는 방법은 자색 옥수수에 파인애플 껍질과 멤브리요를 넣은 뒤 몇몇 추가 재료를 첨가한다. 그 후 끓이고 거른 뒤 설탕 등을 넣어 마시는 것이다.

주문 전에 무슨 음료인지 물어보았다. 자색 옥수수로 만든 음료라기에 달고 텁텁한 맛을 상상하며 큰 기대 없이 한잔을 주문한다. 의외로 시원한 게 맛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인가 달달하면서 상큼하다. 역시 페루에서는 꼭 먹어봐야 하는 음료수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행기가 예사롭지 않다. 진짜 맛있다.

남미에서 거의 몇 안 되는 맛있는 식사였다. 우린 이 이후에도 이 식당에 3번을 더 가서 모든 피자를 다 먹어봤다. 바삭한 도우와 진한 향을 풍기는 치즈, 풍부한 토핑. 그야말로 완벽한 피자이다.

점심을 먹고 어제 산에서 만난 사람과 다시 만나기로 한 스타벅스로 이동한다. 

스타벅스는 만남의 장소답게 수많은 관광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와이파이를 잡고 일행을 기다린다.

잠시 뒤 다시 조우한 우리는 마사지 집을 찾으러 다닌다. 어제 하도 많이 걸어서 다들 다리가 정상이 아니다. 사람들의 상황이 비슷한지 쿠스코에 마사지샵이 많다. 그중에 깔끔한 곳으로 들어가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슬슬 해가지려 한다. 다른 일행이 있다기에 다 같이 만나서 예수상을 보러 간다. 우버를 타고 가니 금방이다.

그렇게 도착한 크리스토 블랑코 예수상 전망대.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해가 진 쿠스코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 이리도 높은 지역에 이 정도 도시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오늘은 일행이 새로 생긴 날이니 괜찮은 음식을 먹으러 간다. 페루 볼리비아는 대략 동남아시아 정도의 물가라고 보면 된다. 2명이서 적당한 호텔 하나 예약하는 게 2만 원 정도니 말 다했다. 심지어 2인 1실에 만원 대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간 식당은 한 그릇에 대략 2만 원 정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최상위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전통음식점으로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맛은 확실했다. 이곳 물가를 생각하면 매우 비싼 음식. 분위기도 좋았고 맛은 더욱 훌륭했다. 전통음식이라는데 돈 쓴 보람이 있다. 다양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향이 혀를 간지럽힌다.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먹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맛이다. 비싼 식당이라 그런가 우리말 고는 대부분 깔끔한 옷을 입고 왔다. 우리도 챙겨 입고 올 걸 그랬나...

내일은 이제 야간 버스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이동하는 날이다. 두 명은 목적지가 달라 갈라지기로 했고 마추픽추에서 만난 일행만 같이 다니기로 했다. 아침에 다시 보기로 기약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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