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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6장. Acabado. 미지의 땅. 남미(뉴욕)

Acabado. 굿바이 남아메리카.

한 달 하고도 절반의 시간이 지나갔다. 남미 여행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오후에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남미와의 작별을 고한다. 이후 파리, 아스타나를 지나 인천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분다. 1주일간의 화창한 날씨가 거짓말같이 느껴진다. 남미의 하늘도 우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하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법화경의 말처럼 만남과 헤어짐은 필연이 아니겠는가.

브라질까지 왔으니 마지막으로 아사히베리를 한번 먹어본다. 오묘한 맛이 난다. 내 취향은 아니다…

오늘은 바람만큼이나 파도도 더 강하게 친다. 사람도 거의 없다.


이제 몇 시간의 비행 후 뉴욕에 내린다. 거의 8년 만인가? 정말 오랜만에 뉴욕에 온다. 15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는 만큼 뉴욕을 구경해보기로 한다.

다운타운에 들어왔을 때는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기로 한다. 눈 앞에 쉑쉑 버거가 보인다. 한참 한국에서 쉑쉑 버거가 유행할 무렵이라 현지에서 한번 먹어보기로 한다. 늘어지는 치즈와 육즙을 가득 머금은 패티, 바삭한 감자가 나온다. 나에게는 너무 기름지다. 내 취향은 아니다.

여행 같이 다녔던 일행이 뉴욕에 있어 잠시 얼굴을 본 뒤 뉴욕 구경을 시작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나 타임스퀘어까지 걸어간다. 이곳에서 변한 건 나와 지나가는 사람뿐이다.

이제 나는 사촌 형 얼굴이나 볼 겸 퀸즈로 이동한다. 친구는 그동안 뉴욕을 더 구경하고 싶다 해서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보는 뉴욕은 여전히 복잡하고 시끄러웠지만 유쾌하고 에너지가 느껴진다. 문득 Jay-Z의 Empire state of mind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콘크리트 정글과 꿈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가사가 머릿속을 맴돈다.


퀸즈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다 보니 벌써 비행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파리로 간다. 파리에서는 드 골 공항에 내려 오를리 공항에서 아웃이라 이동을 해야 한다. 친구가 파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하기에 그럼 짐은 내가 맡아준다 하고 난 바로 오를리 공항으로 이동한다. 결혼한 친한 형이 신혼여행으로 파리에 도착하는 날과 같은 날 파리에 도착한 것이다. 그 형도 오를리 공항에 내린다기에 인사겸 식사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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