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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1. 2021
6장. Acabado. 미지의 땅. 남미(리우)
리우에서의 휴식
벌써 리우에 온지도 4일째. 정든 아파트에서 체크아웃 후 호텔로 이동한다. 호텔은 코파카바나 해변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잡았다. 이제 3일간 호텔에서 쉬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3일간 대부분 일정을 10시에 내려와서 느지막이 조식을 즐긴다. 그 후 코파카바나 해변을 걷거나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더워질 즈음 해수욕을 좀 즐긴다. 입안에 짠내가 날 때면 옥상의 수영장과 사우나를 즐긴 뒤 푹 잠을 자는 힐링여행이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코파카바나 해변. 파도가 내 키보다도 높게 친다. 이곳이 서핑의 명소인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다. 저 멀리 팡산도 보인다.
물이 정말 맑다.
중간에 코르코바도 산의 예수상도 보고 오고 센트럴에도 한번 다녀왔다.
둘 다 스토리가 참 많았다.
센트럴을 다녀온 일을 먼저 이야기해보자.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하바이아나스라는 브랜드가 있다. 브라질에서 유명한 신발 브랜드인데 현지 가격은 1만 원대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5만 원 이상에 팔리는 제품이다.
품질도 꽤 괜찮아 친구와 나는 이걸 기념품으로 사가자 라고 생각을 하고 센트럴의 큰 매장을 가보기로 한다. 우버를 탔는데 이번에 탄 우버가 합승을 하는 우버였다. 우리가 타기 전에 이미 2명의 남녀가 타고 있었다. 그리고 택시기사는 그 남녀에게 계속 정말 그곳에 가는 게 맞냐고, 진짜냐고 묻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갔고 그 둘을 내려준 뒤 운전사는 정말 급하게 그곳을 빠져나간다. 그러면서 저 둘 왜 저기를 가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위험한 곳인데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저곳이 치안이 안 좋은 리우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곳이란다. 실제로 우리 눈에도 낮이었지만 을씨년스러운 게 뭔가 위험해 보이긴 했다. 숙소에 돌아가 찾아보니 파벨라의 초입이었다. 운전사가 그렇게 급하게 빠져나간 이유를 알 것 같다.
브라질의 파벨라는 빈민촌을 의미한다. 이곳은 수많은 범죄조직이 상주하고 있고 마약의 유통이 빈번하다고 한다. 얼마 전 리우의 파벨라 지역에 있는 갱단과 경찰이 무력 충돌하여 꽤 많은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브라질에 간다면 그곳은 절대! 가지 말도록 하자.
어쨌든 무사히 센트럴에 도착했다. 가게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있다. 리우 시내에는 하바이아나스를 취급하는 가게가 정말 많다. 심지어 가판대에서조차 판매를 하고 있다. 숙소 주변에만 대여섯 곳 정도가 있었다. 이곳은 전문매장인 만큼 디자인이 더 다양했다. 몇 개 구입하고 가게를 나온다.
우리가 센트럴에 갔을 때는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카페 콜롬보로 가본다. 역시 사람이 그때보다 적다. 내부로 들어가 커피를 시켜본다.
100년이 넘는 카페답게 매우 고풍스럽다. 커피 향도 진하다. 아직도 코 끝에 여운이 남는듯하다.
다음날 예수상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코르코바도 산의 트램 탑승장까지 우버를 탄다. 이곳은 걸어가면 정말 위험한 길이다. 이 길은 강도사건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괜히 걸어가지 말고 우버를 타자. 우버 기사의 말로는 자동차를 타고 있어도 강도를 만나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한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승강장 저 위로 예수상이 보인다.
예수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세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나 앞의 한 자매가 예수상에 키스를 하는 사진을 찍고 있다.
역시 사람이 많다. 유명 관광지답다.
높은 산인만큼 리우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