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여행이란 무엇일까?
약대생의 좌충우돌 세계 여행기
by George Chung Jan 30. 2021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란 책이 있다.
좋아하는 구절이 몇 개가 있는데 그중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그렇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널린 것은 가이드북이지만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나 도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잘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감히 정의하고 싶다.
여행이란 행복을 추구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새로운 경험에 의한 행복함
책으로나 여러 매체로만 보아왔던 것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음에 의한 행복함
맛있고 다채로운 새로운 음식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함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감과 추억으로 인한 행복함. 등등.
여행을 통해 수많은 행복을 느껴왔다.
이것이 내가 끊임없이 여행을 다닐 수 있게 된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필자의 여행 역사는 꽤 오래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직업상 돌아다닐 일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길을 나설 때마다 나를 조수석에 앉히셨다.
그러면서 전국 지도나 특정 지역 지도를 내게 주시고 목적지를 찾게 한 뒤 어떻게 가면 될까 고민하게 하셨다.
아버지와 봉화, 영천, 경주, 안동 등 경상북도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니 풍경을 즐기는 법, 음식을 즐기는 법 등 다양한 경험도 함께할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버지의 정성이 대단하다. 여행의 조기교육을 받은 셈이다.
내가 처음 홀로 떠난 여행은 밀레니엄으로 한참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던 2000년이었다.
그해 여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공항이란 곳을 가보았다.
그 당시의 대구공항은 국제선도 없는 그저 대구 구석의 조그마한 공항이었다.
거기서 아버지는 비행기 표 두 장과 여권을 주시며 김포공항으로 가라고 하셨다.
김포공항에 이모가 나와 있을 테니 같이 캐나다로 가 세상을 느끼고 오란다.
그 당시의 나는 이제 막 12살이 됐었고 캐나다가 어디 붙어있는지조차 모르는 애송이였다.
그렇게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여권과 비행기 표를 손에 넣었다.
9년 후 처음으로 진정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났다.
미국에서의 한 달 반은 혼자만의 여행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동부를 돌며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그 풍경에 매료됐고 결국 멍하니 한 시간 가까이 쳐다보는 바람에 투어를 놓쳤던 일, 아무 생각 없이 가장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는데 하필 차이나타운 골목길에 있었던 일 등.
여전히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경험들이었다.
역시 첫 경험이란 거 꽤 중요하다.
강렬하게 다가왔던 여행의 경험들 덕분에 그 후로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족족 여행을 떠나게 됐다.
여행을 다니기 위해 그리고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적인 미래가 필요하다 느꼈고 다시 내 삶에 좀 더 투자하고자 하였다.
다시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는 2015년이 됐다.
내가 처음 접한 약학대학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모든 것을 도전할 기회.
이번에야말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과 여행을 제대로 파보자는 생각을 했다.
무작정 카메라부터 샀다.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이 책은 필자가 약학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 졸업하기 전까지의 여행기이다.
30년 인생 중 가장 열심히 살아간 시간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와 학업에 매진하고 방학 때는 대부분 여행이나 자기 계발에 시간을 썼다.
여행 다니고 대외활동을 하면서 전 세계 5개 대륙, 19개의 나라를 다녔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를 했다.
그들과의 시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야기들을 사진과 함께 풀어보려 한다.
책으로는 그때의 느낌을 다 살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간접적으로나마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