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지금까지
운동동기부여 글을 작성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어 나가기 시작했다.
1. 그녀들은 살이 찌기 시작했고 나는 몸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2015.06.14 일요일_나연님
분당의 한 커피점, 떨리는 마음으로 한 여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 시간이 되어서 전화가 왔다.
“저 도착했는데 어디에 계세요?”
“아! 저 2층에 있어요. 2층으로 올라오세요~"
흰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계단으로 올라왔고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형식적인? 멘트를 날리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음료를 주문하고 간단하게 통성명을 한 후 우리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다.
“언제부터, 그리고 왜 다이어트를 시작하셨어요?”
“저는 다이어트 안 해도 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탄력 있는 몸매는 아니지만, 다이어트 안 해도 될 것 같은 마른 몸매의 소유자였어요!! 근데…”
취업 준비의 스트레스로 야식이 습관화되었다던 그녀. 어디로 취업할지 고민을 하고, 그 스트레스로 야식을 먹고, 피곤해서 잠을 자던 패턴. 3개월이 지나니 체중은 48kg에서 60kg이 되어 있었다.
2015.07.19 일요일 소연님
연극을 기다리는 커플들이 북적되던 서울 대학로의 한 커피점, 홀로 노트북을 연인삼아 한 여성을 기다렸다. 또 다시 전화벨이 울렸고 나는 이내 그 여성을 위해 마중을 나갔다. 인사 후 자리에 앉았고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나의 첫 질문을 던졌다.
“소연 씨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다이어트를 시작하셨어요??”
“중고등학교 때 공부하면서 야식을 조금 즐겨했는데 갑자기 10kg이 불었어요. ㅠ"
야식을 즐겨하기 전까지 171cm 키에 50kg 대의 몸무게를 유지했다는 그녀. 그녀 또한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기한 건 지금은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해있었다.
2015.09.10 목요일 유경아님
경기도 구리 롯데백화점 앞, 제주도에서 알게 된 여성을 다시 만났다. 곧장 카페로 향한 후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경아 씨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다이어트를 시작하셨어요?
“제가 원래는~”
“Ok, 원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다는 거죠?"
‘원래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어요'
대화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는 지하철,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4월부터 작성했던 인터뷰 글을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건 뭔가 있다.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어요~ 안 찌는 체질인 줄 알았어요~ 줄 알았어요~ 았어요!’ 환청에 휩싸여 뭔가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역시나 인터뷰를 진행했던 절반 이상의 여성이 스스로 살이 안 찌는 체질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살이 찌기 시작한 출발점이 ‘야식', ‘간식', ‘과식'의 습관화였다는 것도 함께 발견하게 되면서 혼자 팬티 바람으로 ‘유레카’를 외쳤다. 유~레카! ‘습관'
‘어렸을 때부터 체형이 이랬어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에요.’
반면에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로 태어난 사람도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살이 쪄온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인터뷰 중간에 이런 말들을 남기곤 했다.
‘먹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먹는 걸 좋아해서 항상 많이 먹었어요'
‘별로 움직이지 않았었어요'
‘제가 간식을…’
특정 결과엔 특정 원인이 있는 법. 어렸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습관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살이 찔 수밖에 없었던 습관들. 극히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하고서는(솔직히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 적게 먹어왔는데 많이 움직여왔는데 살이 찐 사람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었다.
어떤 체질이든, 어떤 체형이든 다이어트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어버렸고 우리는 그렇게 평생의 과제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너의 스토리를 말해봐.
과거 원인 파헤쳐 보기! 나는 어떤 습관 때문에 살이 찌게 되었을까?
(살이 급격히 쪘던 시기의 습관을 적어보자. 꾸준히 쪘다면 나를 살찌게 했던 습관은 무엇이 있었는지 적어보자! 그냥 지나치지 말자. 너무나 중요한 작업이다. 두 번째 챕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록이다. )
2.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나의 다이어트...
“소연 씨 잠시만요! 녹음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볼게요!”
그녀의 스토리를 담기 위해 녹음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Ok! 소연 씨, 그래서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봤어요?”
“먹는 만큼 진짜 찌더라고요~ 살이 찌고 나서 단기적인 방법들을 시도해가면서 매년 2~3개월 씩 다이어트를 했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살을 노출하는 여름에 많이 진행했었는데 저는 긴 옷을 입기 시작하는 가을에 다이어트를 했어요. 옷이 꽉 끼는 느낌이 너무 불편하고 답답하더라고요! 해마다 2~3개월 씩 무슨 연례행사인 것처럼 다이어트를 했었죠… 대학교 입학해서 수영으로 7kg 감량한 적이 있거든요. 근데 그만 두니깐 서서히 7kg이 다시 찌고 +4kg이 더 증가한 적이 있었어요...
다이어트를 연례행사처럼,
소연 씨만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또 다이어트해?’, ‘이번엔 무슨 다이어트해?’ 안타깝게도 다이어트를 시도해본 대부분의 여성들이 경험해본 이야기다. 실패만 맛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일까? 그것도 아니다. 꾸준히 좋은 변화를 만들고 있는 여성들도 이미 겪었던 이야기이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니!
나는 애초에 인터뷰를 요청할 때 기준을 두고 진행했다.
기준 1: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기준 2: 지금은 좋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기준 3: 본인이 생각할 때 현재는 건강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는가?
실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녀들의 친구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녀들이 어떤 방법으로 실패했는지에서부터, 어떤 태도를 가졌었는지, 다이어트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까지 그녀들이 다이어트를 연례행사처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고 분석하고 정리해봤다.
#1 지속하기 힘든 방법(특히 식단)을 선택한다.
특정 음식을 줄기차게 먹거나, 특정 식단을 줄기차게 진행하거나, 다이어트 약을 복용해보거나, xx주스만 마셔보거나, 단식을 해보거나, 1일 1식을 해보거나 등등 등 다이어트에 관련된 음식, 식단,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방법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쁘다고 얘기할 순 없다. 왜냐면 누군가는 이런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있다.
계속해나갈 수 있는 방법인가?, 지속할 수 있는 방법들인가?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로 체중을 감량한 사람도 있는 반면에 실패와 요요를 경험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 왜 그럴까?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에 지속해나가기 힘든 확실한 결함이 있다.
*그 방법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인가? 실제로 우리가 계획한 음식과 식단을 매일같이 먹기는 힘들다. 주변의 음식 유혹은 둘 째 치고 우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 회식, 외식, 술자리는 내가 잡지 않더라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정상적인 방법들(운동, 식이조절)도 꾸준하게 하기 힘든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방법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건 재고할 가치도 없다. 왜냐면 다이어트를 위해 하던 행동을 그만 두면 돌아오기 때문이다.
실패와 요요를 예방하기 위해선 이런 질문을 먼저 던져 봐야 한다,
Q: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방법이 내 life style에서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인가?
#2 결과를 빨리 기대한다. 우리는 욕심쟁이.
내 몸을 관리하지 않은 기간은 적어도 몇 개월 몇, 년인데, 우리는 1~2개월, 길게는 3개월 안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바란다. 결과를 빨리 기대하는 다이어터는 애초에 단기간으로 계획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과 장기간으로 계획했지만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는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모두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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