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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두들 힘들 때라면...

by 한정호

아이스크림을 공급하는 후배의 직원으로부터 메시지가 다시 도착했다. "밀린 대금을 지급해 달라"라고. 요즘 유통업체, 요식업체들의 사정들을 들어보면 모두 자금이 돌지 않고 서로 물고 물려 있는 듯하다.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고, 또 주어야 할 돈을 주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의 주인으로부터도 메시지가 왔다. 아파트 임차료와 전기세가 납부되지 않았다고. 메시지를 보고 답변을 보내자마자 매니저가 달려와 보고한다. 사회보험을 납부하지 않아 내일 기관에 참석해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한다는 것이다.


멍한 기분으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번 주에 몸이 아파 누워 있었는데... 직원 가족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고 수술을 하고...

오늘 아침 찾았던 사찰에 있던 두 동자들 생각이 난다. 세상 시끄러운 모르고 잠들어 있는 아이와 어른 못지않게 예불에 열중인 아이.


이렇게 힘들 때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로 힘들겠지...

대금 요청을 한 후배나, 아파트 주인, 보험국 직원... 그래도 믿고 기다려 주는 것 자체가 복이 아니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두가 힘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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