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Vs 비식품 구성비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한국 대형마트의 차이: 식품과 비식품의 구성비 비교 (youtube.com)
오늘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Co.op Mart와 Go Mart의 내부 구성을 살펴보고, 한국의 대형마트와 비교해 보았다. 특히, 두 나라 마트에서 식품과 비식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집중해서 살펴보았다.
베트남의 마트에서는 식품보다 비식품, 즉 생활용품, 의류, 전자제품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구성되어 있다. 한국 대형마트와 비교해서 눈에 띄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 대형마트는 식품 섹션의 비율이 낮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전통 시장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여전히 신선한 식재료를 전통 시장이나 소규모 노점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전통 시장은 신선한 고기, 채소, 과일을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식품을 구매하는 주된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에서는 신선식품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아 식품 구성비도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가 아닌 지방도시의 경우 이러한 식품 MD 구성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실제로 이곳 푸미 지역의 GO Mart와 Co.op Mart의 경우는 식품/신선 구성비가 전체의 2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아침저녁으로 재래시장이 상시로 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소비자의 쇼핑 습관 때문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주로 식품을 소량씩 자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치 장을 보며 대형마트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베트남에서는 매일 필요한 식재료를 가까운 시장이나 소형 마트에서 자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소비 습관도 대형마트에서 식품의 구성비가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비식품의 높은 수요이다. 베트남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생활용품, 전자제품, 가구와 같은 비식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따라서 대형마트는 이런 비식품 제품을 주요 판매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공간 배치 역시 비식품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한국의 대형마트를 떠올려보면, 신선한 과일, 야채, 고기 코너가 마트 입구에서부터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식품 코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베트남 대형마트는 그 비율이 낮아, 오히려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 의류 코너가 더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과 전통 시장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와 같은 차이는 각 나라의 생활방식과 경제적 배경에 따라 나타나는 흥미로운 점이다. 마트에서 채소와 생선들이 조금씩만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던 이유가 바로 현지인들의 구매 소비습관 때문인 것을 알고 나니 더더욱 마트에서 생선 등은 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팔려서 재고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소량으로 갖다 놓은 것이니 신선도가 재래시장보다 좋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