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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정호 Nov 13. 2024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곳

국립 중앙 박물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곳'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국립중앙박물관’이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그곳을 방문하곤 한다. 박물관이라 하면 관련한 기중한 자료들과 보물 등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한다. 


 일단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서울 중앙국립박물관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1945년 설립 이후 한국의 유구한 전통과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하며,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 중앙국립박물관은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문화재 보호와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 이후 수차례의 이전과 확장을 거쳐, 2005년 용산구의 현재 위치에 자리 잡았다. 박물관은 한국 역사, 미술, 그리고 고고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며, 다양한 국보와 보물을 보존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국 선사/고대관, 중/근세관, 미술관, 아시아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많은 국보와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유물로는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조선왕조실록 등이 전시되고 있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금,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이며, 상설전시는 무료, 기획전시는 별도 요금을 받는다. 부대시설로는 카페, 기념품점, 어린이 박물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즉, 중앙국립박물관은 한국의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한국의 문화적 깊이를 느끼고, 세계와의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장소로써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내가 그곳을 몇 번이고 방문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야외에 있는 자연과 호수, 그 속에 꿋꿋이 역사를 지키고 있는 석탑과 석등 등, 보신각 종 등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에 위치한 거울못은 한국 전통 정원의 원리를 반영하여 조성된 연못이다. 이 연못은 산과 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한국 전통 조경의 특징을 담고 있으며, 거울못 중앙에는 청자정(靑瓷亭)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정자는 2009년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되었으며, 고려 의종 11년(1157년)에 대궐 동쪽 별궁에 지어진 양이정을 참고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이 청자정은 전남 강진 사당리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청자기와와 유물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건립되었다고 한다.

거울못 전경
중앙 국립 박물관 전
석조 공원의 연못
보신각 종을 보호하고 있는 전각
한국의 전통 돌담
남산타워가 보이는 파노라마 풍경
중앙박물관 야외 정원 풍경

 이 번 나의 관전 포인트는 '사유의 방'이라는 기획으로 전시되어 있는 '금동 미륵 반가 사유상' 두 작품을 보는 것이었다. 지난번에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여러 전시관을 둘러보겠다는 욕심으로 돌다 보니 기억에는 '국보 두 점을 한 번에 보았다' '와! 역시 국보다'라며 뿌듯함을 가졌던 것이 전부인 것 같다.

 

 이 두 작품이 비슷해 보였는데 두고두고 보니 정말 다른 모습이다. 얼굴에서 풍기는 맛도 그렇고, 옷의 모양새 하나하나도 같은 것이 없어 보인다. 

금동 미륵보살 반가 사유상
사유의 방

 미래에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나타난다는 자비와 구원의 상징인 미륵보살이 불교의 깨달음을 향한 사색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한국적인 섬세함과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진다. 


 무엇을 사색하시는지, 왜 저 모습을 하고 계시는지.....

 나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다시 보고 다시 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국립중앙박물관 현판

 가을의 끝자락, 한 시간 정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의 방문이었지만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곳을 방문하였다는 뿌듯함을 안고 행선지를 옮겼다.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은 서울의 보물창고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때이던 새롭고 다른 보물을 발견하는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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