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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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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Dec 14. 2022

곧 만날 당신에게

지음지기를 소개합니다

글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과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 두 사람이 만나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 “지음지기”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두 사람을 ‘통하게’ 하였는지 되돌아보던 어느 봄날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주변은 자기소개서가 정형화된 틀과 일종의 성공 공식에 따라 쓰이길 강요했고, 대세와 유행이 유일한 정답인 것처럼 으스대며 개인의 고요한 시선이나 감상을 뒷전으로 하곤 했답니다. 각자의 서재, 출퇴근길에서 두 사람은 질문했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그러면서 문장을 만들고 캔버스를 새로 채웠습니다.


사람 간 연결고리를 깊게 생각하게 하는 ‘코시국’을 당신과 비슷하게 겪었습니다. 당연하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게 아니었고, 나와는 스칠 일도 없는 줄 알았던 사람과 어깨를 부딪히고 말을 섞을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거리두기 등의 이유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주변을 더 주의 깊게 살피고 때로는 엉뚱하게 재해석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고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지금, 두 사람은 결심했습니다. 그간 종이에 적고 그리던 습관을 공개하기로 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더라도 그를 당신과 나눈다면 ‘우리’의 글과 그림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계속한다면 당신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거라 소망했습니다. 두 사람의 글과 그림 속에 담긴 풍경(이를테면,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애타게 기다리는 손님, 제 기분에 따라 ‘나 너 알아’ 하는 길고양이의 걸음걸이)이 당신의 것으로 확장되어 이야기 꽃을 피운다면, 매우 기쁠 것 같다면서 말이죠.


그때, 두 사람이 당신에게 물을 겁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라고. 

그때, 당신이 대답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괜찮습니다” 하고 말이죠.


2022년 12월

지음지기 드림




“함께 그리고 씁니다. 개인의 일상을 연결합니다. 이대로 괜찮습니다.”

지음지기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rawnnwritten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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