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선율이 무슨 소용인가. 내가 원조야, 찐이야 하며 고함을 지르는 초콜릿 가게들에 이미 질려버렸는데. 무엇이 먼저고 나중인지 가려낼 바에야 아이에게 쿠겔 하나 쏙 넣어주련다. 맛이라도 봐, 하는 말. 불룩 삐져나온 볼. 아이는 어쩔 줄 몰라한다.
도 레 미 노래한다. 달콤함이 넘칠 즈음에. 입 안 가득, 도 레 미. 세기의 음악 신동은 고함소리가 잦아든 걸 눈치챈다. 레퀴엠을 완성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웃는다. 아이가. 녹는다. 마음이.
반짝반짝 작은 별 하는 선율이 들려온다. 또르르르, 쿠겔 하나가 하늘 위에서 굴러온다.
- 모차르트 쿠겔(Kugel: 동그란 원, 원 모양의 초콜릿): 모차르트의 초상이 그려진 포장지의 초콜릿으로, 안에는 마찌판(Marzipan)과 견과류가 가득 들어있다. 잘츠부르크(Salzburg)의 기념품 중 하나로 유명하다. 현지에서는 붉은색 포장지의 모차르트 쿠겔 두 종류와 푸른색 포장지의 모차르트 쿠겔이 판매 중인데, 서로 자신이 원조라고 우기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