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신발을 아껴두었다가 겨울날 아침에 꺼내 신은 할아버지. 지나간 자리마다 꽃 잎 세 장을 남기고 걷다가 수영하다가 날아오르는 철새. 라인강변을 따라 달리는 기차에서 내려 쾰른 구경을 시작한 한국인 유학생.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자전거, 그 위의 독일인 아저씨. 눈 위로 걸어간 건 누구였을까. 무엇이었을까.
*쿠델무델 (Kuddelmuddel): 독일어로 '뒤죽박죽'이란 뜻의 형용사 *프로이데 (Freude): 독일어로 '기쁨'이란 뜻의 명사. 나의 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