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얻고 싶을 때는 돈을 아끼면 안 된다. 작년 이후로 꾸준히 유료 독서 모임을 신청하고 있다. 모임 한 번에 적잖은 지출이 나가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 그보다 더 큰 돈을 들여도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주니까.
모든 건 기브 앤 테이크다. 주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광고를 태우려면 돈을 써야 하는 것처럼. 다만 같은 돈을 써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율이 달라진다. 여기에는 두 가지 팁이 있다. 이거면 뭘 해도 꾸준히 할 수 있다.
1. 한 번에 크게 쓰지 말고 잘게 나눠서
한 번에 큰 돈을 쓰기보다 적당한 돈을 잘게 나눠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작년에 큰 맘 먹고 결제했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은 어느새 손을 놔버렸다. 한 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는 말에 혹했지만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책도 한 번 사놓으면 평생 볼 수 있는데 안 본 책이 책장에 수두룩 빽빽하지 않나. 싸다고 프리패스 강의 결제하는 것보다 분기 별로 새 강의 신청하는 게 결과적으로 완강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지속가능하려면 꾸준하게 인풋을 넣는 경험이 필요하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과 똑같다. 자기계발도 강도가 아니라 빈도여야 한다.
2. 나가는 돈은 눈에 보이게
돈이 빠져 나가는 순간을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까먹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 결제 경험 자체가 외재적 동기가 되기도 한다. 그 순간이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그러니 역시 정기 구독해서 알아서 빠져나가게 하기보다 매번 직접 결제하는 게 좋다. 다만 결제 자체가 복잡해서는 안된다. 배움에 대한 의지마저 사라질 수 있다.
의지만으로 모든 걸 해낼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환경설정은 지속가능성의 필수조건이다. 심지어 가짜사나이 훈련도 옆에 교관이 있기에 의지를 테스트하는 게 가능했다. 혼자 백날 머리 박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