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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Jan 01. 2021

대기업의 딜레마

점진적 이노베이션 vs 파괴적 이노베이션

 회사와 똑같은 일을 해서는 우리는 이길  없다. 기술에 빈틈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는 대기업에서는   없는 일을 하자.


어느  기술 스타트업이 회사 설립식에서 했던 말이다. 어느 회사였을까?

그전에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어떻게 이기는지 살펴보자. 스타트업이 멋지고 똑똑해서 보란 듯이 이기는 드라마 같은 시나리오를 기대했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전제는 “가능한  경쟁을 피할 이다. 하지만 재빠르게 시장을 독점할  있어야 한다. 대기업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혹은 알고 있어도 도저히 손쓸  없거나. <창업의 과학>에서는 이를 “이노베이션의 딜레마 소개한다. 핵심은 하나다. 우리가 대기업이   없는 일을 하고 있는가?”

대기업의 발전 형식은 점진적 이노베이션의 형태를 따른다. 몸집이  대기업은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쉽게 진입할  없다. 따라서 기존 고객이 제시하는 니즈를 표준 삼아 기존 제품을 계속해서 개선할 뿐이다. 삼성이 세계 1 메모리 기업이라는 데는 아무도 부인할  없다. 하지만 디램과 낸드라는 기존 질서를 뒤흔들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는 어렵다.  좋은 디램,  좋은 낸드를 만들지언정 디램과 낸드 없이도 돌아가는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   깎아 먹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파괴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있다. 퓨리오사AI 그것인데, 이들이 처음 반도체 스타트업을 한다고 했을  모두가 코웃음을 쳤다고 한다. 반도체는 규모의 경제 싸움인데 니네가 그걸 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보란 듯이 삼성을 제치고 세계 탑티어 급의 프로토타입 제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AI 반도체,  NPU 동작 원리는 디램, 낸드와 달랐기 때문이다. 반도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같은 반도체가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 앞에 기존의 강자들은 쫓아올  없었다. 지금은? 아무도 그곳을 무시하지 못할 뿐더러 투자하지 못해 안달이다.

마침 친구네 연구실이 이곳과 공동 과제를 하고 있다 해서 이곳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가 “대체 어떻게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있냐?” 물었더니 나온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삼성 전체와 싸우는  아닙니다. 삼성 안에 있는 AI반도체 그룹과 싸우는 거죠. 전체와 싸우면  수있지만 그룹 간의 경쟁이라면 우리 사람들이 훨씬 우수하기 때문에 이길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겼다.

그거 대기업이 따라하면 어떡할 건데?” 옛날만 해도 스타트업 한다 하면 던지던 단골 질문이었다. 답은 간단하다. 따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빠르게 먹어야 한다. 서두에서 소개한 설립식의 주인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니였다. 지금의 대기업조차도  당시에는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스타트업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기회가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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