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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ny Jan 31. 2020

저는 중소기업 사장 아들입니다

변화와 연결의 시작




제목을 적기까지 참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에게는 시기와 질투가 될 수도, 다른 이에게는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이상 모른 체 할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골프 클럽, 그 중에서도 퍼터를 생산하는 사업을 운영하신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누구나 우와,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술력, 그리고 집념 하나로 15년 넘게 버텨왔지만, 시장은 그보다 앞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사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부모님의 걱정은 계속 쌓여만 갔다.

하지만 몰랐다. 아니, 모른 척 했다. 오롯이 내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기대지 않고 자립해 스스로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 생각에만 매몰되어 정작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조차 이를 모른 체 했다.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조언, 훈수따위 두려는 게 전부였다.


아들, 아빠는 전성기가 지난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한때 왕자님 소리를 듣게 했던, 100평 짜리 집이 팔려도 당신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그 이유 하나면 충분했다. 내 한 몸 건사하는 건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그런데 지나가는 말로 저 이야기를 하시는 걸 듣는 순간 가슴이 저릿했다.

아버지의 남은 인생이 담긴 사업이다. “언젠가”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돕는 걸 계속 미뤄왔지만, 이번에 참가하는 한달머니를 계기로 사업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려 한다. 그 시작은 회사 사이트 리뉴얼이다.

그로스해킹에 관심이 많다. 생각하는 미션  (만든 결과물이 사람들에게 다르게 행동하는 영감을 준다는 믿음)과 비전 (현상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부여한다)에 가장 가까운 직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성장을 끌어올리는 경험을 이 곳에서 작게 시작해보려 한다.

지금에 오기까지 많이 도움을 주셨던 준명님께서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는 우니님만이   있어요.” 아빠의 빈틈을 메꾸고, 나 역시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업가는 아이템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골프는 1도 모르지만, 공부만큼은 자신있다. 모르면 배우면 그만 아닌가.




부모님의 전성기는 내가 꼭 되찾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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