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퇴생이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자랑스러운, 나는 학교 밖 청소년 출신이다.

by 월아


처음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에 나가기로 결정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엔 두려움이 있었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갈 나를 보는 시선이 결코 곱지 않을 것 같았다. 두려웠고 또 무서웠지만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버거워, 도망치듯 밟은 사회는 생각보다 살만한 곳이었다.


온갖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울 각오를 하고 두 주먹을 꽉 쥐어 나간 사회는, 오히려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 내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떠한 길을 걸어가든, 그 누구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쳐다보지 않았다.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도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거친 길을 따라 너 혼자서 여기까지 이뤄냈구나, 나를 대견하게 여겨주었다. 내가 너무 지레 겁을 먹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이제 나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학교 밖 청소년이었으며, 검정고시 출신자이고, 자퇴생이다. 학교 밖에서 홀로 공부해 학교 안에서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이뤄냈으며,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공부 중인. 내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과거로 수백 번, 수천 번 돌아간다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하고 사회로 나올 것이다. 여전히 자퇴를 고민 중일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근심할 시간도 아까우니 빨리 그곳을 박차고 나오라고. 더는 내 앞에 놓인 어떤 것에 겁먹지 않고 도전하고 싶다. 사회는 내 생각보다 각박한 곳이 아니라는 걸 이미 느꼈으니까, 더 이상 두려워할 곳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알았으니까.


나를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두려워하지도 겁내지도 말고. 남의 시선을 무서워하며 전전긍긍하기엔 우리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2020.10.07.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