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발견
*이 글은 청춘들의 헛발질과 시간낭비를 미연에 방지하고 즐거운 자유연애를 진흥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였습니다.
아파트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연애 얘기를 해보겠다. 더 정확히는 남자들의 속내에 대한 분석을 오늘 한번 나눠보려 한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데다 사교적인 성격의 나는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주지의 사실이나 남성들과 여성들이 서로를 연애상대로 볼 때 관점이 아주 다르다는걸 진심으로 깨닫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 아는 척 하고 썼지만 사실 나만의 생각에 불과하다. 또 다른 진실을 보유하신 분은 댓글로 친절히 사정을 알려주시는 아량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새 옷이나 머리를 바꾼 것을 남자친구가 못알아 봐준 것에 대해 서운해하는 여성들이 있다. 이런 일들은 종종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남자들이 여성의 차림새에 생각보다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여자의 패션센스는 크게 남성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아니다. 물론 멋진 맵시와 얼굴에 잘 받는 옷 색깔이 매력을 더해주겠지만 그것이 이사람과 사귀고 싶은 결정적인 포인트는 아니라는 거다.
웬만한 구제불능 패션테러리스트 상태가 아닌 이상, 중요한 것은 패션 감각보다 몸매다. 메이크업도 마찬가지다. 여친의 화장법이 어떻든 남자들에겐 전혀 상관이 없다. 무려 세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려한 메이크업과 수수한 메이크업 중 남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놀랍게도 ‘예쁘면 다 괜찮다’였다.
일례로 화려한 네일과 감각적인 화장으로 멋을 낸 패셔니스타 언니와 청바지를 입은 설현 중에 남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어느쪽일까?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청바지만 대충 걸쳐도 예쁘려면 엄청난 수준의 본판이 보장돼야 한다는 진실은 까맣게 잊은 채 난 바라는게 많지 않다며 흰 티에 긴생머리가 잘어울리는 수수한 여자가 좋더라는 헛소리를 남자들이 자신있게 해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건 마치 너무 잘생긴 얼굴은 부담스럽다며 이상형으로 공유나 박재범을 꼽는 여성의 파렴치한 발언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옷을 잘입고 센스있는 이성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남성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보통 눈이 높다. 자기 스스로도 잘 꾸미기 때문이다. 이들이 말하는 ‘난 옷 잘입는 여자가 좋아’란 말 또한 당연히 예쁘지만 센스까지 있는 여자가 좋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극악무도한 자들이다.
결론은, 남성들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옷, 화장, 시술로 꾸며낸 아래에 있는 본질이 중요하다. 반면 여성들은 본판 자체보다는 꾸미고 난 후의 전체적인 멋을 더 쳐준다. 그래서 여자가 보기에 다소 촌스럽더라도 남자들에겐 왜? 예쁜데? 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보기에 최고로 세련된 언니들이 남자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
여성의 취향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하드웨어적으로는 별로인 남자라도, 여러가지 다른 요소들로 괜찮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구찌 벨트나 발렌시아가 신발로 뽀대를 갖추기 보다는 잘 씻고 깨끗한 옷을 단정히 입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