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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월매 Apr 14. 2021

뉴욕여행의 진수, '뉴욕 로컬의 하루' 코스 2

지난번에 이어 뉴욕 로컬의 하루 여행 2탄을 시작합니다.


4. 리틀이탈리: 여기도 진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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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이탈리아 이민자들도 정말 많은데요. 리틀이탈리는 소호에 붙어있는 이태리타운입니다. 저는 이태리가 파스타랑 피자만 파는 줄 알았는데 그건 마치 한쿸엔 김취만 있는 줄 아는 것과 비슷한 실례였습니다. 여기서 이탈리아 하면 카페와 디저트가 대세입니다. 특히, 이탈리안 주인장이 하는 카페는 일단 커피 맛이 달라서 신대륙이나 프랑스의 커피와는 격이 다른, 무조건 맛있는 커피만 팔고 있습니다. 다소 투박해보이기도 하는 디저트들은 빵과 케잌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까놀리(=달콤한 크림치즈를 넣은 아이스크림 콘과 비슷)를 꼭 드셔보세요. 라 벨 페라라 의 까놀리를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맛이 있지만 저는 늘 플레인으로... 커피랑 먹으면 기가 막히죠.



5. 애견카페: 보리스 앤 홀튼

갑자기 집에 두고 온 강아지가 그립다? 우리 동네 뒷골목 길냥이가 그립다? 이런 분들은 이스트빌리지의 보리스앤 홀튼을 추천합니다. 뉴욕개들과 개를 사랑하는 그 주인들, 그리고 개가 없지만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개를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입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드렸던 스타이타운을 강추하던 아저씨도 여기서 만났는데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안락한 쉼터입니다.


이외에는 매디슨 스퀘어 파크의 도그파크를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뉴욕의 가장 큰 애견공원 중 하나로, 개를 산책시켜야하는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수 많은 뉴요커들이 일과가 끝나고 지친 몸으로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강아지들을 모시고 오는 장소입니다. 도심의 한복판에서 퇴근한 사람들, 부모님과 함께 놀러나온 아기들(옆에는 놀이터도 있습니다), 강아지들과 함께, 바로 옆에 위치한 쉑셱버거 1호점의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평온한 저녁을 느끼실수 있는 스팟입니다.



6. 뉴욕의 만선호프, 맥솔리 에일 하우스

을지로에 만선이 있다면 맨하탄엔 맥솔리가 있습니다. 1854년에 장사를 시작했다는 아이리쉬 맥주집으로, 여기저기 사람이 넘쳐나는 다운타운중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너무 붐비지 않는 신기한 곳에 위치한 노포(?)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주의 맛은 일반, 흑맥주 두가지이며 1인분을 시키면 한번에 작은 잔으로 두 잔이 세트로 나옵니다. 혼자 갔는데 두가지 맛을 다 보고 싶다? 다행히 네 잔을 마시면 해결되는 일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작은 안주도 있어 귀가 전 간단히 목을 축이고 가기 좋은 곳입니다. 제가 갔을땐 혼자 와서 한잔 하고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던, 오래되서 유명하면서도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동네의 푸근한 술집입니다. 



7. 공원에서 도시락 먹기



버거와 치즈와 연어롤 위에 올라간 튀김옷(..)에 물리실때즈음, 밥과 진한 국물이 당기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코리아타운의 한식들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엄청난 미식가들의 나라 한국에서 파는 음식들에 비하면 맛도 별로고, 먹을만하다 싶으면 무척 비싼 편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죠. 굳이 여기 와서 10만원을 내고 닭갈비(맛있고 양많음)를 드실 필요가 없다면? 이럴 때 저는 일본 마트에서 도시락을 사드시길 추천합니다. 일본마트: Sunrise Market, Midoriya, Ayiza Cafe 등, 가시면 된장생선조림 도시락이나 장어덮밥, 가이센동, 간단한 스시와 롤 류 등을 팔고 있습니다. 여기가 일본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음료와 스낵, 일본 생활용품 들도 팔고 있죠. 8~14불 정도에 저렴하게 한끼 식사하기에 좋으니(팁도 안줘도 된다!) 대체재로 추천드립니다. 물론 맨하탄 전역 편의점에서 신라면과 육개장사발면도 팔고 있으니 컵라면을 바리바리 싸오실 필요도 없습니다.




제가 준비한 여행지는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너무 관광지라고 색안경부터 끼고 터부시한 감이 없잖아 있었네요. 세상의 모든 관광지들에게 사과합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할랄가이즈는 맛있으니까 드시라는 말 뿐입니다. 뉴욕엔 길거리에 할랄트럭이 많은데, 그 중 할랄가이즈는 할랄계의 에스메스라서 보통은 6~7불하는 보울을 8불에 받다가 2020년 중반부터는 대짜 9불, 소짜 7불로 나누어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웬만한 소짜가 한국의 보통정도이니 그 양은 섭섭하지 않은 정도지만요. 사실 그냥 할랄 트럭에서 드셔도 나쁘지 않은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할랄계의 샤넬, 웨스트 4번가의 Sammy’s Halal food도 추천합니다.


낡고 새롭고 소소하고 화려하고 외롭고 또 자유로운 곳. 자가격리에 대한 걱정도 없이 뉴욕에 와서 마스크도 없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는 그런 날이 머지 않아 곧 오겠지요? 


우리 마스크 잘 쓰고 백신도 맞고 곧 만나요.

뉴욕을 그리워하던 사람들, 조만간 뉴욕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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