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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월매 Apr 11. 2021

뉴욕여행의 진수, '뉴욕 로컬의 하루' 코스 1

코로나만 끝나봐라

코로나 때문에 당장 가볼 수는 없지만 뉴욕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또는 심심하신 분들이라면 모두 집중해 주세요. 우리를 괴롭히던 바이러스도 언젠간 끝날테니까요.


엠파이어스테이트, 락카펠러 센터, 센트럴 파크, 브로드 웨이, 소호, 자유의 여신상, 브루클린 브릿지..  뉴욕 여행의 필수 목적지들이죠. 영화에서 봤던, 무척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곳들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많이들 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괜히 명소가 된게 아니죠. 나중에 영화에서라도 보면 얼마나 반갑게요?



또 한 가지. 뉴욕하면 음식이죠! 사라베스 브런치, 루비스 파스타,  매그놀리아 컵케익, 할랄가이즈, 블루보틀.. 파스타부터 디저트까지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뉴욕의 맛집들인데요. 가보시면 명성대로 실망시키지 않는 곳들로 맛은 보장합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도 있죠 . 그것은 바로.. 바로 한국인이 '엄청' 많다는 점입니다. "외국에서 내 동포를 만나는게 왜 실망이냐! 이런 외국만 좋아하는 속물!" 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저를 잘 간파하셨군요? 


어찌됐던, 어려운 휴가를 내고 일상에서 벗어나 이국적인 세상에 폭 빠져 신선한 경험들을 만끽하고자 뉴욕에 왔는데, 굳이 한국인 관광객들 무리 속에서 밥을 먹는다는건 싫다고는 할 순 없다고 해도 줄을 서서까지 하고싶을 정도로 갈망하는 경험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광지에서 마주치면 서로 좀 싫어한다는 특징을 가진 (일부)한국인들.  뉴욕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어 다소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공원을 걷고,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저녁을 해 먹는 그런 평범한 동네 주민들의 일상처럼, '뉴요커의 소소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이모저모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출발하시기 전에 한가지 팁: 뉴욕에선 뉴욕스타일로 입기. 편한 옷에 운동화 차림이면 이미 당신은 이동네 로컬!


미디어에 비친 왜곡된 현실 vs  빼박 뉴욕커 (는 유명배우 제이크 질렌할입니다)





1.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수업과 일일 프로그램, NYPL (New York Public Library)



뉴욕 여기저기에는 공립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중 42번가에 위치한 중앙도서관(Stephen A. Schwarzman Building; SASB)은 역사적 장소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대열람실을 구경하거나, 천장의 벽화 등 건물을 구경하고 떠나곤 합니다. 하지만 건물 일층에서는 수시로 제공되는 수업과 알찬 일일 프로그램들이 열리고 있어요! 프로그램들의 내용은 시쓰기, 그림그리기,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북클럽에 가보셔도 좋습니다. 일반(미국인) 북클럽은 한 책당 월 1회 진행되지만 외국인을 위한 북클럽은 일주일에 한번, 약 3~5회에 걸쳐 책을 나눠 읽으며 진행됩니다. 그러니 이곳 역시 영어가 능숙하지 않으시더라도 자신있게 참여해 보세요.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또 다른 탐험이니까요.

가장 인기있는 수업은 외국인들에게 제공되는 영어 회화 클래스로, 매주 정기적으로 열리는 무료 세션인데요. 미리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되고, 외국인들이 정~말 많은 뉴욕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영어에 대한 부담없이 얘기를 나눌 수 있죠.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곧! 시작될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시간과 등록 여부 확인은 NYPL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 가능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프로그램을 가는 것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그저 열람실에 앉아 있기만 해도 고요한 힐링의 시간을 경험하실수도 있습니다. 중앙도서관에 가장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뉴욕 곳곳에, 정말 많은 곳에 도서관들이 위치해 있으니 아무데나 들어가서 잡지도 읽고, 일기도 써보세요. NYPL 중앙도서관 뒤에 자리한 브라이언트 파크에서는 일주일에 두번정도 열리는 요가 프로그램도 있으니 퇴근길 요가인구들 속에서 자연과 호흡해보시길.



2. 마트에서 장보기: 페어웨이Fairway, 트레이더 조 Trader Joe's, 자바스 Zabarr's 

뉴요커들은 오늘 저녁 집에가서 뭘 해먹을까요? (과연 해먹을까) 세계인들이 모여사는 뉴욕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각종 치즈와 신선한 고기. 미국과자, 이상한 통조림, 처음보는 향신료. 할랄, 코셔, 다양한 종류의 스시와 냉동 딤섬, 그리고 김치까지.. 김치는 한인마트에서만 판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제가 미처 이름을 외우지 못한 자랑스러운 한국 아이돌분들의 영향으로 날로 높아져만 한국의 인기 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딜 가든 김치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 처음보는 브랜드의 김치를 먹어본 결과, 한국의 종X집, 비X고 같은 생생한 맛은 보장 못하지만 이정도면 김치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그리웠던 프랑스산 페스토나 제가 환장하는 일본 편의점 음식들도 이곳에서 쉽게 구할수 있다는 사실은, 뉴욕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원스탑 여행지로 나쁘지 않다는 오바스런 생각까지 들게 하는데요. 그런만큼 여러분께 여기저기서 장보기의 묘미를 맛보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페어웨이Fairway (맨하탄 내 6개 지점): 제가 좋아하는 슈퍼마켓입니다. 셋 중에 가장 평범한 마트로, 다양한 치즈와 과일, 채소 등을 살 수 있습니다. 반찬(?)도 그람으로 재서 팔고 있으니 한번 사와서 데워드셔보세요.

트레이더 조 Trader Joe's (맨하탄 내 8개 지점): 물건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가격은 더 좋은 트조. 세계인들의 사랑을 널리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들어가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겁이 나시겠지만 빨리 없어지는 줄이니 너무 두려워 마세요. 저는 이곳의 슈가파우더와 씨리얼, 뿌려먹는 시즈닝 종류를 좋아합니다. 

자바스 Zabar's (본점 하나): 어퍼웨스트에 위치한 유명한 고급 식료품점. 오래된 명성에 어울리는 베이글, 생선구이, 올리브, 치즈, 햄, 쿠키, 커피 등이 유명한 곳으로 그 방대한 셀렉션에 놀라게 되실겁니다. 


진짜 정통 미국 슈퍼의 맛을 봐야겠다면 페어웨이, 지인들에게 나눠줄 기념품/독특한 제품들이 궁금하다면 트레이더 조, 오늘 내일 내가 먹을 맛난 걸 사고싶다면 신선식품 위주인 자바스가 좋겠습니다.


차원이 다른 PPL(?)로 프렌즈와 유브갓메일에 출연한 자바스



3. 차이나타운: 여기가 진짜 뉴욕

고풍스런 pre-war 건물들과 중국 감성의 멋진 조화

"맨해튼에 도착하면 바로 차이나타운이지!"

이시대 대표 전 뉴요커 이서진 선생님이 한 말씀인데요. 어딘지 익숙한 동양적 감성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차이나타운은 실제로 가장 뉴욕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19세기 뉴욕항이 개항된 초기에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다운타운에 사람들이 정착했고,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 아래 중국인들이 모여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점점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데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정통으로) 맞은 멋스러운 건물들이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습니다.   

Hong Kong Supermarket: 홍콩과 대만, 중국(과 일본과 한국)의 식료품을을 살 수 있다. 엄청 큰 아시안 슈퍼마켓.

Wonton Noodle Garden: 완탕면이 맛있는 곳

Joe's Shanhai: 줄은 무조건 서야하는..? 조 상하이. 따뜻한 육즙을 품은 샤오룽바오 뿐 아니라 거의 모든음식이 맛있는 곳. 로컬도 많고 관광객도 많은 일종의.. 뉴욕의 명동교자




차이나타운에 가면 갑자기 달라진 물가수준에 놀라웁고 행복하게 됩니다. 스위스에 살다가 베트남으로 여행에 간 느낌이 이런걸까요? 미드타운의 라멘 한 그릇이 16~18불, 팁을 포함하면  20불이 훌쩍 넘는것을 감안하면, 완탕면 6달라의 혜자스러움에 감격을 금할 길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현금만 받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을 갈 땐 현금을 꼭 준비해주세요. 



        

2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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