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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욕월매 Mar 01. 2021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정말 효과가 있을까?

강요된 필요와 공포마케팅

아래의 내용은 뉴욕타임즈의 2021년 2월 18일자 기사를 옮긴 것입니다.



제니퍼 로페즈와 카일리 제너가 쓰는 것, 라시다 존스가 광고하고 드루베리 모어가 팔고 있는 그것. 바로 블루라이트(청색광) 차단 안경이다. 사람들이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있는데. 하지만 정말 이 안경은 필요한 것일까?


청색광, 즉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는 특정 광파를 걸러내는 렌즈가 사용된다. 태양에 의해 방출되는 빛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서 나오는 빛들이다. 본질적으로 블루라이트는 눈에 해롭지 않다. 오히려 낮시간 동안의 집중력과 각성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는 수면에 필요한 멜라토닌 생성을 다소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안경을 파는 회사들은 청색광에 대한 노출을 낮추면 수면의 질과 눈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 과학자들은 안경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에 대해 회의적이다. 시티 대학교 런던의 임상시각과학 교수  로런슨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의 효과를 테스트한 여러 연구를 검토한  "어떻게 봐도 이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보기 어렵다" 안경이 필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가격은 다양하지만 20달러 정도부터 시작한다)


디지털 스크린으로 인한 눈의 피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원인이 블루라이트라고 단정할  없다. 로런슨 박사는 "컴퓨터의 블루라이트와 시각적 증상들 간에 독립적인 인과관계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말했다. 그는 눈이 걱정된다면 '불특정 다수를 위해 만들어진 도수 없는 안경' 사기보다는 안과에 가서 검진을 받을 것을 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라이트 안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구글 검색에는 '컴퓨터용 안경'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부터 처방용 안경을 판매하는 여러 브랜드들이 쉽게 노출된다. 이들 브랜드들은 렌즈에 블루라이트 필터를 추가하는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안경 제조업체 워비 파커(Warby Parker)의 닐 블루멘탈(Neil Blumenthal)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지난해부터 많은 고객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도수가 없는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늘었으며 이러한 추세가 팬데믹 내내 지속돼왔다."


매사추세츠주 라헤이병원 및 메디컬센터(Lahey Hospital & Medical Center)의 망막 전문가인 데이비드 램지(Dr. David Ramsey) 박사는 "스마트 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그 양이 너무 작아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의 눈은 실내보다 실외에서 훨씬 더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인다. 아무리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도 말이다.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램지 박사는 밝은 날에 전자기기를 가지고 야외에 나갔던 경험을 떠올려보라 한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들고 밖에 나가면 화면을 읽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기억하시나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망막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할  있다며 광고 했던 영국의 안경업체 부츠 옵티시안(Boots Opticians) "근거 없고 대중을 호도하" 내용을 전달했다는 이유로  56,000달러의 벌금형에 처했다.


한 연구에서는 백내장 수술 후 눈에 이식되는 합성 수정체에 청색광 필터를 첨가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2,50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필터가 어떤 식으로든 유익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미국 황반변성재단(American Macular Degeneration Foundation )은 "전자제품 사용을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는 것에는 과학적으로 밝혀진 효용성이 없다"고 명시했다.


눈의 피로가 느껴질 때는, 스크린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 눈에 긴장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램지 박사는 말한다. "또한 이 피로는 블루라이트와는 별 상관이 없다."


안경업체들이 주장하는 것들 중 한가지 진실이 있다면 블루라이트가 수면을 돕는 물질인 멜라토닌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해가 떠있는 낮에는 정신이 깨어 있고 해가 지고 나면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밤 시간에 블루라이트 노출을 피하는 것은 밤낮의 바이오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기 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한 두 시간 전에 전화기를 멀리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수면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고,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을 멀리하라고 권한다. 특히 저녁에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줄일 것을 권고한다. 램지 박사는 "밤에 숙면을 취하기 위한 행동 및 원칙은 아주 중요하다"며 "블루라이트 차단보다 잠을 자기 전에 하는 행동들을 돌아보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NYT]When Did Everyone Get Blue-Light Gla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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